『파우스트』작가진의 온도차를 논해보려...고 하다가 무한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글 by 크로이츠

▷[잡상] '장르중간지구'로의 라이트노벨 (셸먼님)


나스 씨는 천재라구요!

─니시오 이신(사라시나 슈이치로와의 술자리에서 열변을 토하며)


『파우스트』제3호는 제2특집이 「신전기」여서, 그 덕택에 마이조 씨도 사토 씨도 표지에 이름이 안 실려있어요. 거기다가 모토나가 씨나 하라다 씨의 작품은 전기물도 아니고, 「신전기」라는 명칭은 나스 씨 혼자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이건 오오타 씨도 자기 입으로 말했죠. 그러니까, 나스 씨 하나만을 위해 마이조와 사토를 표지에서 쫓아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겨우 1년 전에 오오타 씨가 「이 잡지는 마이조와 사토와 니시오의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는 걸 알고 있는 저로서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방향전환이란 말입니다.
확실히 TYPE-MOON이 갖고 있는 자산은 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오타 씨도 가사이 씨도 미소녀게임의 유저는 아닙니다. 지금이니까 하는 소리지만, 그 사람들한테 『월희』나 나스 씨의 이름을 가르쳐준 건 저하고 사토 군이거든요. 근데 가사이 씨는 저하고의 왕복편지 『동물화하는 세계 속에서』에서 1980년대의 자신의 전기소설에 대해서 그건 「퇴보」였다고 분명히 썼었거든요. 오히려 제 쪽이 재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썼을 정도입니다. 근데 겨우 2년만에 이렇게 되었잖아요. 이것저것 생각은 있겠지만 왕복편지의 상대로서 유쾌할 리가 없죠. 이제부터 팍팍 「신전기」를 띄워주면서 『파우스트』의 부수를 늘릴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그 배경에 신념이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파우스트』그 자체에는 기대하고 있지만, 마이조 씨하고 사토 씨하고 니시오 씨 세 사람 중 한 명이라도 『파우스트』에 실리지 않게 되면, 저도 안 쓰게 될 거예요.

─아즈마 히로키(좌담회에서 신전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에 동감하며)


국내에서는 잘 인지되어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코단샤의 문예지『파우스트』에서는 도중에 약간의 방향전환이 있었습니다. 『파우스트』는 원래 마이조 오타로, 사토 유야, 니시오 이신 등 코단샤노벨즈 메피스토상 출신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잡지였지만, 거기에 『Fate/stay night』의 나스 키노코, 『WHITE ALBUM』의 하라다 우다루, 『미래에 키스를』의 모토나가 마사키라는 미소녀게임 업계 출신의 작가들이 갑자기 쳐들어왔던 것이죠.
하라다 우다루와 모토나가 마사키의 소설은 딱 한번 실렸을 뿐이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나스 키노코 한 사람 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하여간 뒤이어서 『쓰르라미 울 적에』의 용기사07, 정체불명의 비쥬얼노벨 출신작가 니시키 메가네도 참가하면서 기존의 코단샤 순혈 작가들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른 라인을 형성하게 됩니다.
즉 마이조 오타로, 사토 유야, 니시오 이신이라는 메피스토상 출신의 [파우스트 정통파]와 나스 키노코, 용기사07, 니시키 메가네라는 비쥬얼노벨 출신의 [파우스트 외부파]가 한 잡지에서 동시에 비중있게 다뤄지게 된 것이죠(*정통파니 외부파니 하는 건 제가 편의상 붙인 이름입니다).

그런데 출신과 작풍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 양쪽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본격 등 미스테리, 80년대 전기소설, 그리고 카도노 코우헤이 등 라이트노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죠. 특히 양쪽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니시오 이신과 나스 키노코는 좋아하는 작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 공통점이 뚜렷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파우스트 정통파 작가들과 외부파 작가들 사이에는 분명 작풍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비슷하기는 해도 기반정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저는 이 차이가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의 세례를 받았느냐 아니냐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니시오 이신은 모에 캐릭터여도 가차없이 싸이코패스로 만들고 가차없이 죽여버립니다. 사토 유야의 네거티브한 세계관은 등장인물도 이야기의 결말도 극도로 네거티브하게 만든 뒤 내팽개쳐버리죠(...후기까지).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면 이렇게 못 합니다. 캐릭터에 대한 시선의 온도가 달라지니까요.
예를 들어 『공의 경계』의 료기 시키는 니시오 이신의 캐릭터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처음에는 정신나간 살인광처럼 묘사되지만 막판에 가면 실제로는 사람 하나 제대로 죽인 적 없는 나약한 소녀였다는 게 드러나거든요. 작품 종반에서 시키라는 캐릭터를 묘사하면서 집중되는 ‘연민의 시선’은 니시오 이신 등 정통파 파우스트 작가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또 『쓰르라미 울 적에』도 처음에는 죽고 죽이는 내용의 연속이지만 막판에서는 다들 죄를 저지르지 않는 전개로 끌고 가서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버리죠.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들을 救いのある, 즉 지난번에는 죄를 저질렀더라도 불행한 사정이 있었을 뿐이고 본성은 다 착한 애들이니까 일이 잘 풀리면 다들 훈훈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라는 식의 설정을 해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역시 이것도 사토 유야 같은 작가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죠(루프를 여러번 돌린다고 해서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이 완전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나스 키노코는 자신이 ‘게임’이라는 형태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로 『ONE ~빛나는 계절로~』를 꼽고 있고, 용기사07도 『쓰르라미 울 적에』의 구조는 『Kanon』과 『AIR』를 따라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점이, 창작에 있어서 양쪽의 기반정서를 다르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캐릭터에 대해서 냉정하게 대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들 비쥬얼노벨 출신의 작가에서는 느껴집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흔히 ‘파우스트 계열’이라 부르는 작품들하고 전격문고 등의 정통파 ‘라이트노벨’ 사이에 미묘한 괴리감이 있는 이유도 설명가능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오타쿠 계열 문학’과 파우스트 계열, 미스테리, SF등을 포괄하는 ‘일본 장르 문학’ 사이에 어떤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지 설명가능하다고 할까요.

거칠게 얘기해봅니다(사실 지금 저는 평소와는 달리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오타쿠 계열 문학(라이트노벨에서 비쥬얼노벨까지)에서 주인공들은(특히 미소녀히로인은) 본성은 착하고 이쁜 놈들이고, 뭔가 잘못을 해도 그 사실에 죄책감을 갖고 있다든가 나중에 뉘우친다든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든가 해야 합니다.
마짱은 정신 나간 범죄자입니다만, 그건 그녀가 매우매우 불행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불쌍한 애이기 때문에 용서가 됩니다. 반면 가사이 유노 같은 캐릭터는 1권 시점에서는 면죄부를 줄 요소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라이트노벨에서는 내기 어렵습니다.
『헬싱』이라든가 『블랙라군』이라든가 『월야환담』같은 건 현시점에서의 라이트노벨에서는 내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가 많은 작품세계는 매력적이지만, 오타쿠 문학 기준으로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못 됐습니다’.

지금 라이트노벨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패러다임은 ‘좀 불쌍한 여자애를 만나서, 좀 행복하게 해준다’입니다. 샤나도 금서목록도 토라도라도 제로의 사역마도 종말의 크로니클도 다 그렇죠. 슬레이어즈라든가 풀메탈패닉이라든가 옛날 라이트노벨에는 별로 없었던 요소입니다.
‘모에’ 현상 이후, 즉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로 대표되는 ‘연민과 애정의 시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런 게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이 ‘연민과 애정의 시선’은 히로인뿐만 아니라 주인공에게도 적용됩니다). 라이트노벨도 그렇고, 비쥬얼노벨 등 에로게에서도 이쪽 계열에 해당되는 작가들은 마찬가지입니다. 나스 키노코도 마루토 후미아키도 루스보이도 전부 그렇습니다. 용기사07도 그렇습니다. ‘하하하 우리들의 세상은 이렇게 더럽고 우리들도 마찬가지야’로 이야기를 끝내는 사람은 오타쿠 문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만 나스 키노코 작품의 경우도 본질은 '크크크 흑화하겠군'이 아니라 이런 ‘연민과 애정의 시선’에 있습니다. '크크크 흑화하겠군'은 기존의 전기물 등에서부터 있던 것이지만, 나스 키노코에게는 ‘연민과 애정의 시선’이 추가되어 있죠. 그렇지 않았다면 시키도 후지노도 알퀘이드도 코하쿠도 시로도 사쿠라도 구원받지 못했을 겁니다)

같은 파우스트 연재진이라도 나스 키노코 등 비쥬얼노벨 출신의 외부파와는 달리 니시오 이신과 사토 유야 등 메피스토상 출신의 정통파에는 이런 시선이 없습니다. 그들은 카도노 코우헤이 등 라이트노벨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그들이 영향을 받던 시기의 라이트노벨에는 아직 ‘그런 풍조가 없었으니까’.
『파우스트』등 그쪽 계열에서는 파우스트 계열을 라이트노벨로 취급하려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파우스트 계열은 라이트노벨이 아닙니다. 라이트노벨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재의 정통파 라이트노벨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별개의 장르입니다.


...라고 새벽의 묘한 텐션에 휩싸여서 생각나는 걸 그대로 쭉 써봤습니다만, 슬슬 정리를.

원래 전기소설, 미스테리, SF, 판타지, 라이트노벨 등 일본의 장르문학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얘기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카도노 코우헤이까지는.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미소녀게임 업계에서 불어닥친 ‘연민과 애정의 시선’의 태풍이 주로 라이트노벨 업계를 강타하면서, 기존 장르문학과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라이트노벨은 기타 장르문학과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명확한 차이가 나는 근본정서를 지니게 되어 독자적인 발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르문학의 기반이 있었을 뿐인 한국에서는 라이트노벨을 만들면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라는 것이 결론, 아니 가설입니다.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주장할 수는 없네요.
뭔가 의견 있으시면 덧글로 부탁드립니다.
주제는 간단합니다. 현재의 라이트노벨과 기타 장르문학의 차이는 어디에 있느냐, 입니다.


여담.
앞서 니시오 이신에는 그런 ‘연민과 애정의 시선’이 없다고 했습니다만, 신기하게도 니시오 이신은 『바케모노가타리』에서부터 주인공이 다양한 히로인들과 소통하면서 하나씩 그 불행한 사정에서 구원해주는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코패스만 그려온 기존 작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였죠,
나스 키노코 등과 교류하기 시작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어째서 이런 변화가 있었는지는 관련된 심층인터뷰 같은 게 아직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바케모노가타리』는 매우 ‘오타쿠 문학’스럽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모에 요소가 있는 미소녀캐릭터를 기믹으로서 활용해왔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오타쿠스럽습니다. 소설의 기믹(=도구)이 아니라 애정을 담은 캐릭터로서 그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파우스트』의 뒤를 잇는 『판도라』는, 오타쿠 문학의 기수가 된 니시오 이신, 그리고 나스 키노코와 용기사07의 파워로 버티는 잡지가 됩니다(특집기사도 이들의 작품이 돌아가면서 실리죠). 사토 유야 등 메피스토상 출신자와 신인작가들의 작품도 실리고 있습니다만, 판매량에 기여하는 건 거의 없습니다.
『파우스트』나 『판도라』가 새로운 문예사조를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건 아마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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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노베와 장르소설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2009/10/15 14:09 #

    『파우스트』작가진의 온도차를 논해보려...고 하다가 무한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글크로이츠씨의 흥미로운 떡밥을 보면서 한 생각해봤다.아. 이거근데 일단 서문부터 깔고 말하건대[한국 장르소설이 제대로 활성화 된적조차 없다]...아니 진짜다.굳이 따져서 말한다면 외국번안서가 각종 세계적으로 깔려대던 1970~80년대의 추리소설과대본소를 중심으로 엄청난 성세를 구가했고 아직도 대여점에서 소설의 선두주자를 달리는 무협.1994년경부터 PC통신으로 인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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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lver 2009/10/09 04:43 # 답글

    넵, 밖에서 굴러온돌이 안에있는돌을 빼다못해 인수분해해버린격이죠,
    니시오 이신의 바케모노가타리는 뇌가딸려서 상권하나읽는데 반년이 넘게 걸렸지만
    기존의 니시오이신의 문학스타일은 버리지않으면서 외적요소로 캐릭들을 살려두는거보니
    나중에 캐릭터들 다모여서 세계라도 구출하려다 멸망할 기세.. 라는 뻘생각은 접고

    어느수준의 독자들이 책을 읽느냐,, 가 문제인것같습니다.
  • 크로이츠 2009/10/09 14:09 #

    저는 니시오 이신 특유의 사이코패스적인(각 캐릭터가 자기 세계가 완결되어 있어서 소통이나 이해의 필요성이 없는) 인물관이 안 맞아서 몇권만 보다 말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바케모노가타리에서 방향성을 바꾼 걸 보고 상당히 놀랐었죠.
  • 꿀껍질 2009/10/09 04:51 # 답글

    니시오의 방향 전환(?)은 "200% 취미로 쓴 소설"이라는 문구만으로도 설명이 되겠죠.
  • 크로이츠 2009/10/09 14:10 #

    사실 저는 그건 일종의 방어용 둘러대기라고 생각합니다만...
  • 토모세 2009/10/09 05:04 # 답글

    과연, ONE이 오타쿠문화에 끼친 영향은 엄청난 거였군요. 거기서 경계가 나뉘었던 건가.

    이건 모에와 캐릭터를 다루는 방법에서의 차이인 건가요?
  • 크로이츠 2009/10/09 14:14 #

    '모에'라고 하면 단순히 조건반사적으로 미소녀캐릭터에 반응하는 걸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것 말고도 특정 캐릭터의 인격 및 존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성향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 건 ONE을 전후해서 강해진 것 같더군요.
  • 나르실 2009/10/09 05:44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국내 PC통신 장르문학에도 잠시 한가지 기풍이 생길 뻔..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성수씨의 장미 소나타 같은 작품의 주인공이나, 오창세님의 H.O.E 같은 작품, 전극진씨가 글나래에 올리신 론리 나잇이나 연 같은 단편, 고양이 여인숙이나 (이건 애초에 공포소설이니 같이 낑겨넣기좀 애매한 것 같기도 하지만;) 비교적 근래의 작품으로는 팔란티어(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은 역경을 돌파하지만 그들 개인에게는 비극적인 결말이 찾아오는 경향이 있었죠. 시한부로 죽어버리고 남친이 죽어버리고 촉수에 침식당하면서 자폭해서 무언가를 지키고 악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자기최면을 걸고.. --;; 생각나는 것만 적었지만 당시의 소설들에는 SF지향이건 팬터지 지향이건 애니메이션 시나리오같은 소설을 쓰건 그렇게 어두운 결말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이런 경향을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요즘처럼 이계에 가서 깽판을 치건 게임세계에서 해킹을 하건 엄친아 계열이 나타나서 세상을 떡주무르듯 하는 이야기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런 과거가 좀 그립기도 합니다. 그때와는 장르소설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많이 바뀐것 같아요. 물론 웰메이드를 써주는 분들은 잘 써주시기도 하지만..

    엉뚱한걸 떠올려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말았군요. ^^; 아무튼 카도노 아저씨 즈음을 기준으로 캐릭터에 대한 시선을 중심으로 필풍을 나누신건 날카로우신 것 같아요. 용기사같은 친구는 애초에 care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어디선가 밝힌것 같기도 해서 조금 다르게 봐주기 싶기도 한데.. 글 잘 읽고 갑니다.
  • 크로이츠 2009/10/09 14:29 #

    개인의 비극적인 결말에 대한 동경 내지는 선호라는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기말(?)이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뒤로는 독자의 욕망에 충실해졌다고 할까, 말초적인 성취감 내지는 만능감을 직접적으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달한 것 같습니다. 명확한 양산모델이 만들어져서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춰졌기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쩌면 기존의 장르문학적 작풍에 대한 대중의 요구도가 줄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용기사씨가 캐릭터나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주로 만화판의 권말 코멘트들에서 드러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레나에 대한 코멘트가 인상깊었는듯.
  • Anaziah 2009/10/09 05:58 # 답글

    으음... 그러고보니, 전 바케모노가타리를 읽으면서 클램프의 홀릭을 떠올렸고...(어나더 홀릭은 오히려 홀릭 본편보다 차라리 교고쿠 나츠히코 시리즈가 떠올랐습니다만...)
    공의 경계를 읽으면서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를 떠올렸는데, 완전히 반대편을 떠올린 셈이군요 (;;......)

    제가 접한 파우스트는 한국에 출간된 부분들 뿐입니다만;.....
    결국 읽는 사람의 뇌를 얼마만큼 사용했느냐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요...
    기존의 라노베가 캐릭터 위주의 작품이 높았다면,
    (그리고 이건 지금 나오고 있는 주류 라노베 쪽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라노베가 캐릭터 모에의 연장선에 있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벌이는 활극 쪽에 치중되어있다는 느낌일까요.)
    파우스트가 추구하려던 방향은 그 캐릭터 모에에 스토리나 기믹 위주의 한 겹을 덧씌우는 느낌이랄까요. 음.. 좀 이상할지도.
    ...하지만 니시오 이신은 확실히 말해 캐릭터 모에에 가깝다고 느껴지고... 어렵네요.
    세이료인 류스이에겐 캐릭터란 소모품(..)이고...

    방금 떠오른 건데,
    이영도씨의 드래곤 라자를 보다가 퓨처 워커를 보는 느낌일까요 (.....)
    오노 후유미씨의 고스트 헌트 시리즈를 보다가 십이국기 시리즈를 보는 느낌일까요;;...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 오래전부터 숨어서 몰래몰래 읽고가던 아나지아라고 합니다 ^^;....
  • 크로이츠 2009/10/09 14:36 #

    네,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영향은 둘 다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었으니 그리 틀린 것은 아니겠죠;
    제가 파우스트를 처음 읽었을 때는 대체 무슨 의미에서 이런 소설들을 쓰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이조 오타로의 드릴홀 인 마이 브레인이라든가 특히(...)
    요즘 사토 유야 등을 새로 읽으면서 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만, 재미는 느껴도 근본정서에 차이가 있어서 애착을 느끼기는 어렵더군요.

    그리고 드래곤라자와 퓨처워커라... 확실히 그런 면이 꽤 있는 것 같네요.
  • 2009/10/09 06: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크로이츠 2009/10/09 14:38 #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라도 해결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케모노가타리는 문장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쾌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다만 특유의 언어유희적인 면은 익숙하지 않으면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Niveus 2009/10/09 08:58 # 답글

    한국도 새로운 사조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고깽물(...야!?)

    바케모노가타리는 뭐랄까 200% 취미로 썼다. 라는걸 믿는수밖에 없겠네요.
    당장에 기존 작풍에 캐릭터에 모에성을 양념해서 맛갈나게 조합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물건 자체가 모에물인가? 라는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YES라고는 못하니까요.
    90년대 이후, 특히 21세기 들어서 모에계 오타쿠물이 시장을 휩쓰는 상황에서 이정도로 모에물이라고 우기는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캐릭 하나하나는 매우 잘 조형된 캐릭이지만 백업서포트가 미약했죠 -_-;;;)

    뭐 솔직히 요새는 평론이나 어렵게 분석해서 나누기보다 즉흥적인 감성으로 읽고있는지라 뭐라 하긴 그렇네요.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는 생활에선 그저 여가로서 독서를 즐기는 수밖에 없는듯 ㅠ.ㅠ
  • 크로이츠 2009/10/09 14:45 #

    저는 그 몇% 취미로 썼다 그러는 건 좀 방패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왜 이런 걸 썼냐고 하면 '취미로 쓴 거니까 취존 좀'이라고 미리 방어선을 치기 위한 거라고 할까...

    사실 이상한 모에속성은 옛날부터 많이 사용했잖습니까. 일회용으로 애착없이 사용하고 바로 죽여버려서 그렇지.
    기존의 니시오 이신은 모에의 소비적인, 속성적인 측면만 활용했었는데 바케모노가타리부터는 모에의 애정어린 시선도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다고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예전의 니시오 이신이었으면 칸바루 같은 애는 스루가몽키 마지막에 죽었죠;
  • lovespark 2009/10/09 10:48 # 답글

    명쾌한 해설 잘 읽고 갑니다.
    파우스트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었을때 부터 지금까지 느껴졌던 이질감을 정의하기가 쉽지않아 난감했기에 좋은 참조가 되었습니다.
  • 크로이츠 2009/10/09 14:46 #

    처음 접했을 때는 저도 상당한 괴리감을 느꼈었죠. 도움이 되셨길...
  • zZ쿨쿨Zz 2009/10/09 11:03 # 답글

    파우스트나 니시오 이신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묘한 불편함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었군요.
  • 크로이츠 2009/10/09 14:47 #

    저는 니시오 이신의 경우 캐릭터가 지나치게 사이코패스적이어서 제대로 못 읽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케모노가타리는 그렇지 않아서 좋더군요(...)
  • 셸먼 2009/10/09 12:02 # 답글

    아비코 다케마루가 '카마이타치의 밤'을 만들지 않았다면(시나리오 참여 뿐이지만) 마에다고, 히사야고, 나스고, 용기사고 다 없었다... 라는 생각마저 문득 들었습니다.
  • 크로이츠 2009/10/09 14:48 #

    그 사이에서 타카하시 타츠야가 중요한 역할을 했죠. 시즈쿠와 키즈아토를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투하트를 만들어버렸으니...
  • 위래 2009/10/09 13:53 # 답글

    질문이요. 오츠이치는 어느 쪽인가요?
  • 크로이츠 2009/10/09 14:50 #

    오츠이치는 1996년 데뷔이니까 라이트노벨과 기타 장르문학이 갈라지기 전이죠. 카도노 코우헤이하고 비슷한 세대(나이는 10살쯤 젊습니다만)라고 할까요.
    그래서 라이트노벨과 미스테리 사이를 오가고, 파우스트에도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스파이 2009/10/09 14:04 # 답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건 결국 작가의 성향일 뿐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해피엔딩인가, 배드엔딩인가. 정도로요.

    제가 업계 작품을 엄청나게 많이 접해본건 분명 아닙니다만; 어느정도 전체적인 트랜드를 생각해보자면 확실히.. 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모에계 라이트노벨이나, 에로게들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높거나 해피엔딩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 반면에 파우스트 계열 작가들이라고 해야할지, 잡지 수록 소설들이나 관련 작가들의 작품들은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하며, 무엇보다 캐릭터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향이 있네요.

    그런데 이게 무조건 업계 전체의 공통된 특성.. 이라고 하기엔 또 미묘한게; 분명 저쪽 경향 게임들 중에도 그런 작품이 없는건 아니거든요. 작가로는 세토구치 렌야라던가, 블랙 사이크로 대표되는 다크사이드 계통 작품들이나.. 물론 업계의 주류라고 말하자면 미묘하지만요. 나스 키노코나 용기사씨 역시 메인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좀 캐릭터들을 사정없이 굴리는 경향이 있구요.

    또 반대로 니시오 이신 역시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헛소리꾼 시리즈의 최종 결말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까지 자비없는 작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네요. 업계의 트렌드에 억지로 맞추려고 성향을 접고 낸 결과일수도 있지만..

    말이 좀 이래저래 횡설수설 길어져서 '뭔 소리를 하는거야!' 하고 짜증을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어느정도 오타쿠 계열 문학과 다른 장르문학의 '공기' 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작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크로이츠 2009/10/09 15:01 #

    아아, 맞는 말씀입니다. 에로게의 경우 만화 업계에 가깝다고 할까, 이런저런 작풍이 뒤섞여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죠. 에로 자체가 목적인 게임들도 있고.
    주로 라이트노벨이라든가 그런 문화와 공통항이 있는, 메이저 라이터 내지는 특정 노선쪽을 가리켜서 한 얘기였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쓰지 못했네요.
    그리고 나스나 용기사는 캐릭터를 굴리면서도 일부 악역을 제외하면 정성들여 다루는 게 아닐까요. 공의 경계 같은 경우도 게스트히로인들 하나하나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붙여서 독자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하고 있고, 페이트도 스토리 전개에는 필요없는 부분까지 서번트 등 각캐릭터에 대해서 정성들여 묘사하고 있죠;
  • 인공동화 2009/10/09 16:36 # 삭제 답글

    아, 진짜 무릎을 쳤습니다. 확실히 그런 관점도 있군요.
    그나저나 묘하게 파우스트계열적인 작품이 우리나라에도 있더군요.
    장르문학이 아니라 순수문학쪽에.
    순수문학은 잘 안 읽지만, 요즘 순수문학은 분위기가 어떤가- 하고 창작과 비평을 읽어봤더니... 여,여기 ㅁ이조 오타로가 있어, 사토 유야가 있어!
    특히 김사괴씨의 나와 b 라는 작품이있었는데, 이건 파우스트 직행해도 상관없겠더군요.
  • 크로이츠 2009/10/11 22:12 #

    아 그런 작품도 있었군요. 한국 순문학은 적당히 정리된 자료가 없어서 파악하기 힘듭니다;
  • 손님 2009/10/11 23:38 # 삭제

    지금 현재 라이트 노벨과 장르문학이 애매모호함과 동시에 현재 장르문학도 순수문학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단 점입니다.
    최근 순수문학 출판사들도 새로운 장르문학들을 발굴하고 있고, 이것들을 "경계문학" "환상문학"이라는 장르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마이조 오타로씨의 "모두 씩씩해"나 사토유야씨의 작품들을 파우스트계열을 떠나서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선상의 놓여있는 작품인것이죠,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인식하고 있더라구요
  • 위노 2009/10/09 18:15 # 답글

    확실히 우리나라 라노벨의 문제점중 하나는 장르문학이 기반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뭐랄까, 독자들은 이미 라노벨에 익숙한데 작가들은 미묘하게 분위기를 못탄다는 느낌... 요세 나아져서 좋긴 하네요.

    아무튼 좋은 포스팅이네요. 저도 이런 글 써보고 싶은데ㅠ
  • 크로이츠 2009/10/11 22:13 #

    라이트노벨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독자도 '한국 라이트노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직 제대로된 기준이 잡히지 않은 듯 합니다.
  • RH 2009/10/09 19:01 # 삭제 답글

    전 니시오 이신은 작품에서 웬지 등장인물들의 頭でっかち스러움 때문에 기피하고 있네요.
    저도 이런 글 한번 써보고 싶군요.
    건필하세요.
  • 크로이츠 2009/10/11 22:14 #

    그런 면도 있긴 있죠. 리스카도 조금 그렇고...
  • 이네스 2009/10/09 20:46 # 답글

    정말 이바닥에서 놀다보면 ONE의 영향력이 실로 지대한것 같습니다.

    좋은해설 감사합니다!
  • 크로이츠 2009/10/11 22:14 #

    사실 제 역사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요(...)
  • 민승아 2009/10/09 21:38 # 답글

    음 그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가 있었군요...
    역시 크로이츠님은 마에다 준 빠ㄷ............[맞는다]

    현재 라이트노벨과 기타 장르문학의 차이점.
    저는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며 멍청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책의 판형 차이지요!
    ....랄까...음...반쯤은 농담입니다만, 또 반쯤은 진담입니다.
    경험담입니다만, 제가 보통 부기팝 시리즈를 읽고 있을때는 주위에서 만화책 읽는 걸로 보고,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을 보고 있을때는 본격 일본 순문학 소설을 읽는 걸로 보더군요.
    좀 이상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보통 전격문고를 위시한 보통 라이트노벨은 단순 문고본이고 코단샤 박스 같은 경우에는 양장까지는 아니지만 좀 고급스러워 보이잖아요.[물론 순문학도 문고본이 많지만]
    결국 그런 차이인것 같습니다. 좀 있어보이고 싶으냐 정도의 문제.
  • 크로이츠 2009/10/11 22:16 #

    아니 히사야 나오키가 좀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형면에서 따지자면 그것 이상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죠. 개인적으로는 코단샤노벨즈 같은 신서판도 라이트노벨이라고 하면 상당히 위화감이 듭니다.
  • 인공동화 2009/10/09 21:58 # 삭제 답글

    파우스트계열은 카도노 코헤이만 뺴고는 전부 양장이죠?
    인정받고 팔려서 양장인 건가, 양장이라서 인정을 받는 건가...
  • 크로이츠 2009/10/11 22:19 #

    일단 코단샤노벨즈 작가들이기 때문에 신서판(문고보다 좀더 큰 173×105mm사이즈)의 소프트커버입니다. 인정...같은 건 관계없고 그냥 레이블의 방침이죠;
  • 원생군 2009/10/09 23:44 # 답글

    파우스트라..., 그 두꺼운 월간소설집이군요...

    음..., 나스씨가 뭔가 따로 쓴다는 거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크로이츠 2009/10/11 22:20 #

    나스씨가 지금까지 세 번 썼었죠...
  • 작가 2009/10/10 12:20 # 삭제 답글

    그래서 '한구간' 파우스트에서 야심차게 광고 빵빠레 덤프트럭 크락션 울리듯 빵빵 날려대며 개최했던 '파우스트 공모전'은 대체 언제 발표나하요.

    '니네들 수준이 너무 딸려서 다 버렸음 ㅋ' 이라는 얼척없는 소리하지 말고 공개하라고.
  • 크로이츠 2009/10/11 22:23 #

    잡지 자체도 애매한 위치에 있는데 신인상 수상자를 내봤자...
    좋을 게 없죠.
  • 라그나 2009/10/10 15:54 # 답글

    솔직히 바케모노가타리는 평소의 니시오 이신의 작풍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었죠.
    화지만 라이트한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바케모노가타리 정도가 딱 좋아요^^.
  • 크로이츠 2009/10/11 22:24 #

    라이트하달까... 가볍다기보다는 밝죠. 이야기가 건전합니다.
  • 연구원 P 2009/10/13 21:21 # 답글

    상당히 그럴듯하다- 싶은 가설입니다. 뭔가 두 그룹의 작품은 공기가 다르다- 라고는 느꼈는데, 온도차이로 해석하니 비교적 명쾌해지네요.

    라면, 세토구치 렌야 같은 경우는 어디에 들어갈까요? 오타쿠 게임 라이터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이사람의 캐러에 대한 애정은 없진 않지만 굉장히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아니면, 애정 자체가 전제된 느와르로 봐야 하는 걸까요. (횽이 다 애정이 있으니까 패는거다?)
  • 크로이츠 2009/10/15 00:10 #

    제가 잘 아는 라이터는 아닙니다만, 비주류 작가이고 오타쿠문학의 본류에서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나인테일 2009/10/15 15:07 # 답글

    월야환담에도 연민과 애정의 시선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한세건은 위악적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연민과 애정을 심하게 구걸하고 있지요.
    창월야까지 가면 말 할것도 없고 말이지요..(....)
  • 크로이츠 2009/10/17 19:42 #

    배경 감성이 좀 다르죠...
  • Earthy 2009/10/15 17:58 # 답글

    만약 정말로 이렇다면...

    저는 바케모노가타리를 끝으로 니시오 이신을 끊게 되겠군요.
    연민이라... 그런 점 때문에 공의 경계를 무려 한정판으로 사고도 상권도 못 읽었는데.
  • 크로이츠 2009/10/17 19:42 #

    전부 그런 얘기입니다.
  • 은백희 2009/10/17 16:58 # 답글

    음.... 일단 크로이츠님의 포스팅에 달아야 할 덧글과는 거리가 먼 난독증 덧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장르문학이랑 라이트노벨이의 차이점을 쓰려는 것도 아니라서요. 아직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갈 정도로 라이트노벨을 섭렵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작가들이 캐릭터에게 보여주는 "연민"은 어느 특정 개인들의 특성이 아니라, 동양 문화의 모든 면에서 발현되는 총체적 특성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관점과 시선 (혹은 세계관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합니다)은 동양 문화 아래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관점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래도 한,중,일에 모두 전파된 유교의 영향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양적 문화에서 우러나는 그러한 특성이

    ※성선설 = 진정한 악인은 없고, 결국 본질은 선하고 고로 누구나 선하게 될 수 있다
    ※어떤 인물이든 그들을 이해하려는 관용
    ※끝은 언제나 행복한 결말

    이러한 작품 내 클리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물론.
    동양 문화에 권선징악같은 또 다른 특성도 들어가긴 하지만OTL..


    또 사실 일본은 그런 동양적 문화랑은 좀 다르긴 하지요. 하는 생각이, 좀.. 무섭죠....
    [다르다곤 해도 일본의 문화를 하나로 볼 수 없는 게, 교토적 귀족문화와 에도적 무관문화의 특징이 꽤나 다른 데다 그 둘이 계속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좀 복잡하네요]

    그래도 일본 또한 동양 문화권 안에 속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전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크로이츠 님의 논리적인 글에 대한 덧글로는 많이 모자라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감히 써 보았습니다.
  • 크로이츠 2009/10/17 19:44 #

    일리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런스라든가 마초적인 것, 시니컬한 것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서양문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AD 2009/10/20 19:27 # 삭제 답글

    좋은 글입니다. 퍼가겠습니다~
  • 치이링 2009/10/22 02:06 # 답글

    매우 적절해.

    사고 한번 터지고 이 사람 포텐 터졌군.

    앞으로 이렇게만 포스팅 해 주길.
  • kurame 2009/10/26 11:46 # 답글

    음... 니시오 이신의 경우는 '캐릭터에 대한 시선의 온도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타쿠적'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의 태도 변화'라는 관점에서보면 (실은 이 두 관점은 땔래야 땔 수 없을 만큼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부정'에서 '전긍정'이 되었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적이게 되었어요.
    사실 이 글을 며칠전 처음 읽었을 땐 관통하는듯한 쇼크를 받아서 한동안 댓글 달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만 이제서야 달게 되네요. 귀중한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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