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7일
[번역] 마에다 준의 10년전 일기 (1998년도의 홈페이지 'Flaming june')
8월 26일의 일기
사건은 종업 직전에 일어났다.
설마 그런 것이 그런 참사를 불러일으키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발실의 컴퓨터는 모두 LAN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PC를 사용하는 사무실에서는 필수적인 환경이다.
그리고 이날, 우리 그래픽커인 시노리~가 자신의 영역의 일부를 전체공유로 공유화했다.
그러면 개발실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영역에 대해서는 입력이든 삭제든 뭐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노리~는 어떤 파일을 히사야 나오키에게서 받기 위해 공유화를 했던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미적거리고 있는 순간을 틈타서 나는 해킹을 시작했다.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응가101
응가102
응가103...
이런 이름으로 총 100개의 폴더(일명 응가폴더)를 작성해,
그걸 시노리~의 공유 폴더에 단숨에 카피해 준다.
그러면 작업중인 시노리~의 컴퓨터 위에 순식간에
다음과 같은 노도의 폴더들이 전개된다.
응가101 응가111 응가121 응가131 응가141 응가151 응가161 응가171 응가181 응가191
응가102 응가112 응가122 응가132 응가142 응가152 응가162 응가172 응가182 응가192
응가103 응가113 응가123 응가133 응가143 응가153 응가163 응가173 응가183 응가193
응가104 응가114 응가124 응가134 응가144 응가154 응가164 응가174 응가184 응가194
응가105 응가115 응가125 응가135 응가145 응가155 응가165 응가175 응가185 응가195
응가106 응가116 응가126 응가136 응가146 응가156 응가166 응가176 응가186 응가196
응가107 응가117 응가127 응가137 응가147 응가157 응가167 응가177 응가187 응가197
응가108 응가118 응가128 응가138 응가148 응가158 응가168 응가178 응가188 응가198
응가109 응가119 응가129 응가139 응가149 응가159 응가169 응가179 응가189 응가199
응가110 응가120 응가130 응가140 응가150 응가160 응가170 응가180 응가190 응가200...
「크아아아아악!!」
아니나 다를까, 수치심에 쓰러지는 시노리~의 목소리.
이걸로, 이 인터넷 사회에 만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의 무서움을 확실히...
빠각!
「뭐하는 짓이야!」
「크악, 어째서 들켰지!?」
참고로 응가 장난은 내 18번이다.
눈에 잘 보이는 적이었던 것 같다.
뭐, 여기까지는 평화로운 개발실의 한 장면이었지만,
진짜 사건은 여기서부터 일어났다.
그 순간부터 히사야 나오키, 미라클☆미키뽕도 함께, 시노리~의 공유 폴더를 마구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자아자~!」
「뿌슝뿌슝 !」
복사&붙여넣기를 사용해, 응가폴더를 우후죽순으로 증식시키며 논다.
지금 시노리~의 컴퓨터에는, 어느 응가폴더가 어느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우, 삭제가 따라잡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 시노리~.
하지만, 그 비명이 진실된 것으로 바뀌었다.
「으갸아아악!!」
「앙? 왜그래?」
「어쩐지 삭제가 안 되는데...」
「그럴 리가 있냐」
「삭제하려고 하면 에러가 나는데...」
그렇다. 완전히 몰두해서 폴더를 계속 만들다보니,
경로가 너무 길어져 윈도우에서는 삭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시노리~의 머신에는 반영구적으로 깊은 구조를 지닌 응가폴더가 만연하게 된다.
「그딴건 싫어어엇!!」
장난으로 얼버무릴 수는 없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시노리~의 공유폴더 삭제에 매달렸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안되겠다. 아무리 해도 응가126에서 걸리는데...」
「응가127은?」
「무리야. 지우려고 해도 응가126에서 에러가 나와」
「응가126의 파일명을 바꿔 봐도 안되나...?」
「트리가 길어져서니까, 응가126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지...」
당사자들은 진지한데도, 어째서인지 긴장되지 않는 대화이다.
「이렇게 되면, DOS에서 지울 수밖에 없지...」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다.
DOS 모드에서는, 폴더는 하나씩밖에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작업은 히사야 나오키가 담당하게 되었지만...
「사본-응가100 삭제 완료…
사본-응가101 삭제 완료…
사본-응가102 삭제 완료…
사본-응가103 삭제 완료…
사본-응가104 삭제 완료…
사본-응가105 삭제 완료…
...으갸아악!! 더이상 못해!!」
5분도 버티지 못하고, 발광해 버렸다.
「무리야, 시노리~. 단념하고 이 응가들과 평생 같이 있어줘」
「싫다아앗!!」
게다가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리부팅한, 시노리~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가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뭐야, 이 소리는...」
「게다가 안 켜지는데...」
다시 재기동을 하니, 안전 모드로 기동된다.
「시스템의 치명적 파괴일지도...」
「농담하지 마라...」
우리들은 진지하게 안달했다.
후회해보려고 해도, 원인이 응가폴더의 대량생산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다.
데이터의 백업을 한 후 리부팅을 해보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노리~의 머신은 부활했지만,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응가폴더가 남긴 상처가 그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우리들은 경망스러운 행동으로 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할 여력조차 잃은 채, 신음할 뿐이었다.
훗날 시노리~는 이 사건을 이렇게 회상한다.
「설마 응가에 컴퓨터 1대가 파괴 직전에까지 몰리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상이 「응가로 컴퓨터 파괴미수사건」의 전말이다.
12월 23일의 일기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KAMADOYA의 도시락에 새 메뉴가 추가되었다.
나는 도시락의 이름에 대해서는 꽤 깐깐한데(모게임의 커멘트 참조),
이번에 나온 새 메뉴를 보고서는 냉정을 유지할 수 없다.
그 이름은 「삐빔빱 도시락(ピビンパ弁当)」이다.
글꼴이 작아서 안 보일 수도 있으니 더 크게 하자.
「삐빔빱 도시락(ピビンパ弁当)」
이다.
그러니까 비빔밥인데, 어째서 「비빔밥 도시락(ビビンバ弁当)」이 아닌지가 최대의 수수께끼였다. 비빔밥이라는 단어는 상표등록이라도 되어 있는건가?
(※번역자주: 일본에서 한국식 비빔밥은 '비빕바(ビビンバ)'라 불리며 대중화되어 있다)
어쨌든 내용물이 비빔밥이라도 메뉴에 크게 「삐빔빱 도시락」이라고 쓰여 있는 이상, 손님은 정확하게 「삐빔빱」이라고 발음해서 주문해야 한다.
그게 정확한 상품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냉정해질 수 없는 것은 그것 때문이었다.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말하기도 힘들고, 엄청나게 창피하지 않냐.
실수해서
「삐뽀빠뽀 도시락 하나요」
라고 말해버릴 것 같다.
실제로 이 이름 때문에 판매량이 예상판매량을 하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무리 창피하고 말하기 힘든 이름이라도,
단골 도시락가게의 새 메뉴라면 주문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게 도시락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과연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말할 수 없다. 그 시절의 나는 말할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 나의 단련의 날들이 시작되었다.
출근 할 때는 전철 안에서도
「삐빔빱! 삐빔빱! 삐빔빱!」
하고 맹렬히 연호하면서 노력했고,
밤에는 방에 틀어박혀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삐뽀빠뽀 도시락 하나요! ...아 실수」
하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한 채 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가리키는 섀도우오더닝(그런 말이 어딨냐)을 매일 계속했던 것이다.
그런 훈련을 계속하고 있던 어느날, 평소처럼 KAMADOYA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 때의 나는 아직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입술을 깨물면서도 평소에 먹던 도시락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굴욕도 지금의 훈련만 끝마친다면... 힘내라, 나)
그렇게 자신을 질타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아줌마가
「비빔밥 도시락 주세요」
하고 안이하게 주문했던 것이다.
(멍청한 놈... 어디에 그런 메뉴가 있냐. 잘 보고 발음해야지. 저건 '삐빔빱'이라고)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 비웃었다.
그러자 점원이 싱긋 하고 영업용스마일을 지은 뒤, 큰 소리로 외쳤다.
「비빔밥 도시락 하나 주문 받았습니다아아아!」
와장차아아아앙!
나는 그대로 뒷머리로 뒤에 있던 유리문을 들이받아 깨뜨린 뒤,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사건은 종업 직전에 일어났다.
설마 그런 것이 그런 참사를 불러일으키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발실의 컴퓨터는 모두 LAN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PC를 사용하는 사무실에서는 필수적인 환경이다.
그리고 이날, 우리 그래픽커인 시노리~가 자신의 영역의 일부를 전체공유로 공유화했다.
그러면 개발실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영역에 대해서는 입력이든 삭제든 뭐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노리~는 어떤 파일을 히사야 나오키에게서 받기 위해 공유화를 했던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미적거리고 있는 순간을 틈타서 나는 해킹을 시작했다.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응가101
응가102
응가103...
이런 이름으로 총 100개의 폴더(일명 응가폴더)를 작성해,
그걸 시노리~의 공유 폴더에 단숨에 카피해 준다.
그러면 작업중인 시노리~의 컴퓨터 위에 순식간에
다음과 같은 노도의 폴더들이 전개된다.
응가101 응가111 응가121 응가131 응가141 응가151 응가161 응가171 응가181 응가191
응가102 응가112 응가122 응가132 응가142 응가152 응가162 응가172 응가182 응가192
응가103 응가113 응가123 응가133 응가143 응가153 응가163 응가173 응가183 응가193
응가104 응가114 응가124 응가134 응가144 응가154 응가164 응가174 응가184 응가194
응가105 응가115 응가125 응가135 응가145 응가155 응가165 응가175 응가185 응가195
응가106 응가116 응가126 응가136 응가146 응가156 응가166 응가176 응가186 응가196
응가107 응가117 응가127 응가137 응가147 응가157 응가167 응가177 응가187 응가197
응가108 응가118 응가128 응가138 응가148 응가158 응가168 응가178 응가188 응가198
응가109 응가119 응가129 응가139 응가149 응가159 응가169 응가179 응가189 응가199
응가110 응가120 응가130 응가140 응가150 응가160 응가170 응가180 응가190 응가200...
「크아아아아악!!」
아니나 다를까, 수치심에 쓰러지는 시노리~의 목소리.
이걸로, 이 인터넷 사회에 만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의 무서움을 확실히...
빠각!
「뭐하는 짓이야!」
「크악, 어째서 들켰지!?」
참고로 응가 장난은 내 18번이다.
눈에 잘 보이는 적이었던 것 같다.
뭐, 여기까지는 평화로운 개발실의 한 장면이었지만,
진짜 사건은 여기서부터 일어났다.
그 순간부터 히사야 나오키, 미라클☆미키뽕도 함께, 시노리~의 공유 폴더를 마구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자아자~!」
「뿌슝뿌슝 !」
복사&붙여넣기를 사용해, 응가폴더를 우후죽순으로 증식시키며 논다.
지금 시노리~의 컴퓨터에는, 어느 응가폴더가 어느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우, 삭제가 따라잡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 시노리~.
하지만, 그 비명이 진실된 것으로 바뀌었다.
「으갸아아악!!」
「앙? 왜그래?」
「어쩐지 삭제가 안 되는데...」
「그럴 리가 있냐」
「삭제하려고 하면 에러가 나는데...」
그렇다. 완전히 몰두해서 폴더를 계속 만들다보니,
경로가 너무 길어져 윈도우에서는 삭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시노리~의 머신에는 반영구적으로 깊은 구조를 지닌 응가폴더가 만연하게 된다.
「그딴건 싫어어엇!!」
장난으로 얼버무릴 수는 없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시노리~의 공유폴더 삭제에 매달렸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안되겠다. 아무리 해도 응가126에서 걸리는데...」
「응가127은?」
「무리야. 지우려고 해도 응가126에서 에러가 나와」
「응가126의 파일명을 바꿔 봐도 안되나...?」
「트리가 길어져서니까, 응가126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지...」
당사자들은 진지한데도, 어째서인지 긴장되지 않는 대화이다.
「이렇게 되면, DOS에서 지울 수밖에 없지...」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다.
DOS 모드에서는, 폴더는 하나씩밖에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작업은 히사야 나오키가 담당하게 되었지만...
「사본-응가100 삭제 완료…
사본-응가101 삭제 완료…
사본-응가102 삭제 완료…
사본-응가103 삭제 완료…
사본-응가104 삭제 완료…
사본-응가105 삭제 완료…
...으갸아악!! 더이상 못해!!」
5분도 버티지 못하고, 발광해 버렸다.
「무리야, 시노리~. 단념하고 이 응가들과 평생 같이 있어줘」
「싫다아앗!!」
게다가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리부팅한, 시노리~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가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뭐야, 이 소리는...」
「게다가 안 켜지는데...」
다시 재기동을 하니, 안전 모드로 기동된다.
「시스템의 치명적 파괴일지도...」
「농담하지 마라...」
우리들은 진지하게 안달했다.
후회해보려고 해도, 원인이 응가폴더의 대량생산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다.
데이터의 백업을 한 후 리부팅을 해보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노리~의 머신은 부활했지만,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응가폴더가 남긴 상처가 그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우리들은 경망스러운 행동으로 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할 여력조차 잃은 채, 신음할 뿐이었다.
훗날 시노리~는 이 사건을 이렇게 회상한다.
「설마 응가에 컴퓨터 1대가 파괴 직전에까지 몰리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상이 「응가로 컴퓨터 파괴미수사건」의 전말이다.
12월 23일의 일기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KAMADOYA의 도시락에 새 메뉴가 추가되었다.
나는 도시락의 이름에 대해서는 꽤 깐깐한데(모게임의 커멘트 참조),
이번에 나온 새 메뉴를 보고서는 냉정을 유지할 수 없다.
그 이름은 「삐빔빱 도시락(ピビンパ弁当)」이다.
글꼴이 작아서 안 보일 수도 있으니 더 크게 하자.
「삐빔빱 도시락(ピビンパ弁当)」
이다.
그러니까 비빔밥인데, 어째서 「비빔밥 도시락(ビビンバ弁当)」이 아닌지가 최대의 수수께끼였다. 비빔밥이라는 단어는 상표등록이라도 되어 있는건가?
(※번역자주: 일본에서 한국식 비빔밥은 '비빕바(ビビンバ)'라 불리며 대중화되어 있다)
어쨌든 내용물이 비빔밥이라도 메뉴에 크게 「삐빔빱 도시락」이라고 쓰여 있는 이상, 손님은 정확하게 「삐빔빱」이라고 발음해서 주문해야 한다.
그게 정확한 상품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냉정해질 수 없는 것은 그것 때문이었다.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말하기도 힘들고, 엄청나게 창피하지 않냐.
실수해서
「삐뽀빠뽀 도시락 하나요」
라고 말해버릴 것 같다.
실제로 이 이름 때문에 판매량이 예상판매량을 하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무리 창피하고 말하기 힘든 이름이라도,
단골 도시락가게의 새 메뉴라면 주문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게 도시락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과연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말할 수 없다. 그 시절의 나는 말할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 나의 단련의 날들이 시작되었다.
출근 할 때는 전철 안에서도
「삐빔빱! 삐빔빱! 삐빔빱!」
하고 맹렬히 연호하면서 노력했고,
밤에는 방에 틀어박혀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삐빔빱 도시락 하나요! 삐뽀빠뽀 도시락 하나요! ...아 실수」
하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한 채 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가리키는 섀도우오더닝(그런 말이 어딨냐)을 매일 계속했던 것이다.
그런 훈련을 계속하고 있던 어느날, 평소처럼 KAMADOYA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 때의 나는 아직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입술을 깨물면서도 평소에 먹던 도시락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굴욕도 지금의 훈련만 끝마친다면... 힘내라, 나)
그렇게 자신을 질타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주먹을 움켜쥐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아줌마가
「비빔밥 도시락 주세요」
하고 안이하게 주문했던 것이다.
(멍청한 놈... 어디에 그런 메뉴가 있냐. 잘 보고 발음해야지. 저건 '삐빔빱'이라고)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 비웃었다.
그러자 점원이 싱긋 하고 영업용스마일을 지은 뒤, 큰 소리로 외쳤다.
「비빔밥 도시락 하나 주문 받았습니다아아아!」
와장차아아아앙!
나는 그대로 뒷머리로 뒤에 있던 유리문을 들이받아 깨뜨린 뒤,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 by | 2008/05/07 21:03 | 기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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