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31일
『세키라라!!』─그래, 우리는 이렇게 창피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
「네가 빠삭한 건 잘 알았어. 네가 세상에서 가장 사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인정할게. 작가가 인정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 가주지 않을래」
나는 『사(邪)』라든가 성운현현(聖韻顯現)이라든가, 그런 건 이미 중학교 때 버렸다. 그 소동 이후 질려버렸단 말이다.
지금은 프랙탈 하츠에서 적당한 러브송만 부르고 있으면 열명이 넘는 여자애들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 나름대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거면 충분하잖아, 인생 따위는.
그리고 카루나(火瑠奈), 너는 중학교 때 좋아했던 다치바나 세루나(瀬瑠奈)가 모델이야.
세(瀬) 대신 넣은 글자가 카(火). 뻔하지. 뭐 성격은 나하고 홈페이지의 고정닉들의 망상을 집결시킨 이상형이고, 진짜 세루나하고는 별로 닮지도 않았지만.
결국 고백도 하지 않았지만, 담임선생하고 사귀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세상이 90도 기울어버릴 정도로 충격이었다.
인터넷의 소동에 다치바나와 선생의 교제발각까지 더해져서, 『사왕전성기』를 없애버렸던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창작에 썼던 컴퓨터도.
그러니까, 더 이상 나오지 말아줘, 카루나. 비록 코스프레라도.
「나, 이제 그런 거 그만뒀단 말야」
「알고 있어. 이 극동제3지구의 SS급 헌터인 쿠즈류 타쿠미는, 1년 전에 길드를 그만두었다고 들었으니까」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가. 적당히 하지 않으면 경찰 부른다?」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지. 오늘부터 타쿠미의 집에 머무르게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얘 진짜 얼만큼 소설에 빠져있는 거야... 나는 질려버렸다.
분명 여자애가 내 집에 홈스테이를 한다는, 라이트한 동거형 히로인계열의 도입부였었다. 코스프레만으로 만족해달란 말야. 내용까지 진짜로 재현하려 하지 마.
...그렇다면 설마, 얘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잘 생각?
말도 안 된다.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하라고.
뭐 상식이 통한다면 이런 모습으로 길가를 걸어다니지는 않겠지만...
이 비상식소녀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나는 필사적으로 고민했다.
평범하게 설득해도 소용없다. 소설 얘기로 반격당할 뿐이다. 그럼 오히려 소설의 설정으로 설득하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설 얘기로 대화하는 창피한 짓은 내키지 않지만, 얘가 계속 달라붙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도 안 된다면 경찰이다. 나는 주머니속의 핸드폰을 꽉 쥐었다.
「음 그러니까, 네가 카루나로 위장한 『사(邪)』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괜찮겠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사(邪)』는 쓸 수 없는 이법(理法)... 라이트닝 블레이드(穿光刃)을 쏴봐. 쏠 수 있으면 집에 들여보내 줄게. 쏠 수 없으면 너는 가짜니까 돌아가. 알겠지?」
「이런 곳에서 써도 되나? 길드의 정보부라도 은폐가 어려울텐데?」
「아, 괜찮아 괜찮아. 길드한테는 얘기를 해둘테니까. 난 SS급이니까. 옛날 얘기지만」
말하면서 웃음을 참는 나. 이렇게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오타쿠스러운 대화. 옛날에는 인터넷에서 자주 하면서 즐거워했었다. 이렇게 현실세계에서 하면 창피해서 견디기 어렵지만.
오랜만에 정말로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9회 엔타메대상 장려상 수상작으로, 패미통문고에서 나온 하나타니 토시츠구의 『세키라라!!』입니다.
주인공인 키노에 타쿠미는 중학교 시절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판타지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던 소년입니다. 『사왕전성기(邪王戰聖記)』라는 제목이었던 그 망상 가득한 소설은 동인게임까지 기획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타쿠미가 다른 소설 커뮤니티사이트와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인터넷상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고, 처음에는 옹호해주었던 팬들조차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자 타쿠미는 큰 충격을 받고 인터넷에서 도망치게 됩니다.
이 사건이 트라우마가 된 타쿠미는 창작에서 손을 떼고 오타쿠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복장 등 외모에도 신경 쓰고, 오타쿠스러운 것과는 완전히 거리를 두게 되었죠. 말그대로 탈덕(...)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겁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경음악부에 입부, 밴드인 '프랙탈 하츠'를 결성해서 여자들에게 인기만발, 거기다가 예쁘고 얌전하고 착한 여자친구까지 만들어서 오타쿠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던 타쿠미였습니다만...
그러던 어느날 타쿠미가 여자친구인 사쿠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귀가하고 있었을 때, 『사왕전성기』의 히로인이었던 히이라기 카루나가 타쿠미 앞에 나타납니다. 타쿠미가 소설에서 묘사했던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이법(理法. 『사왕전성기』에서의 마법 같은 것)까지 쓰면서.
'인터넷상에서의 수치스러운 경험'을 소재로 삼아서, 제목대로 정말로 적나라하게(세키라라는 '적나라'라는 뜻) 쓰여진 소설이었습니다. 소재도 스토리도 그야말로 痛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도저히 평정을 유지하면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인터넷상에서의 트러블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멋진 개그를 진행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수치심과 웃음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정말로 즐거우면서, 쿡쿡 찔리는 소설이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심리묘사 부분을 좀더 우울하게 해주는 편이 취향입니다만, 뭐 그런 건 작가의 작풍이니 어쩔 수 없겠죠.
(다만 메인히로인인 카루나의 매력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듯. 사쿠라는 첫인상과는 달리 여러모로 개성적이어서 좋았습니다만...)
「나는 페이스레스를 좋아했어. 부모도 친구들도 나를 이해해주지는 않아. 하지만 그곳에서라면 모든 사람들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어. 즐거운 얘기가 잔뜩 있어. 그래서 그곳을 무척 좋아했어」
기분 좋았을 터였던 강변이 요단강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혼이 빠진 느낌으로 그녀의 눈물 섞인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곳이 발전되면 나는 올드팬이고, 뭐랄까, 중요한 인간? 그런 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웃기지」
그녀는 메마른, 하지만 그리운 듯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부조리한 생각이지만, 인터넷을 하고 있으면 빠지기 쉽다. 좋아하는 사이트나 인터넷소재가 유명해지면, 뭔가를 얻을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되어서 열심히 선전하고 다니는 심정.
「제5도서관한테 J.J의 소설이 무시되었을 때, 나는 정말로 화났어. 그렇게 진심으로 화낸 건 처음이었다고 생각해. 귀에서 끼잉 하는 소리가 나고 눈앞이 번쩍번쩍했어」
그녀는 무척 부끄러운 듯 했다. 그 부끄러움, 이해한다. 정말로 이해가 된다. 당사자로서는 이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나는 싸울 거야, 라고. 신이 났었어. 왜냐하면 일상에서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절대로 없으니까」
있을 리가 없다. 현실의 일상 같은 건, 무겁고 부자유하고, 무척 『둔하다』. 두드리면 바로 소리가 들리는 그 경쾌함은, 인터넷에서밖에 맛볼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싸우고 싶었어. 현실에서는 어려워도 인터넷에서는 그걸 할 수 있었어. 정말로 미안. 지금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인터넷상의 공간에 애정을 갖게 되면 그 곳에서의 활동이나 인간관계 등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버린 나머지, 나중에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짓을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이 없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제 블로그에 오는 분들 중에서는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겠죠(대체 무슨 근거로 단정하는 거냐;). 또한 소설가가 되는 걸 꿈꾸면서 망상을 부풀렸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꼭 한번 읽어주셨으면 하는, 정말로 창피한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소설 자체도 그런 유치한 망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우스꽝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진지한 태도를 유지해줬기 때문에 호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나는 『사(邪)』라든가 성운현현(聖韻顯現)이라든가, 그런 건 이미 중학교 때 버렸다. 그 소동 이후 질려버렸단 말이다.
지금은 프랙탈 하츠에서 적당한 러브송만 부르고 있으면 열명이 넘는 여자애들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 나름대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거면 충분하잖아, 인생 따위는.
그리고 카루나(火瑠奈), 너는 중학교 때 좋아했던 다치바나 세루나(瀬瑠奈)가 모델이야.
세(瀬) 대신 넣은 글자가 카(火). 뻔하지. 뭐 성격은 나하고 홈페이지의 고정닉들의 망상을 집결시킨 이상형이고, 진짜 세루나하고는 별로 닮지도 않았지만.
결국 고백도 하지 않았지만, 담임선생하고 사귀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세상이 90도 기울어버릴 정도로 충격이었다.
인터넷의 소동에 다치바나와 선생의 교제발각까지 더해져서, 『사왕전성기』를 없애버렸던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창작에 썼던 컴퓨터도.
그러니까, 더 이상 나오지 말아줘, 카루나. 비록 코스프레라도.
「나, 이제 그런 거 그만뒀단 말야」
「알고 있어. 이 극동제3지구의 SS급 헌터인 쿠즈류 타쿠미는, 1년 전에 길드를 그만두었다고 들었으니까」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가. 적당히 하지 않으면 경찰 부른다?」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지. 오늘부터 타쿠미의 집에 머무르게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얘 진짜 얼만큼 소설에 빠져있는 거야... 나는 질려버렸다.
분명 여자애가 내 집에 홈스테이를 한다는, 라이트한 동거형 히로인계열의 도입부였었다. 코스프레만으로 만족해달란 말야. 내용까지 진짜로 재현하려 하지 마.
...그렇다면 설마, 얘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잘 생각?
말도 안 된다.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하라고.
뭐 상식이 통한다면 이런 모습으로 길가를 걸어다니지는 않겠지만...
이 비상식소녀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나는 필사적으로 고민했다.
평범하게 설득해도 소용없다. 소설 얘기로 반격당할 뿐이다. 그럼 오히려 소설의 설정으로 설득하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설 얘기로 대화하는 창피한 짓은 내키지 않지만, 얘가 계속 달라붙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도 안 된다면 경찰이다. 나는 주머니속의 핸드폰을 꽉 쥐었다.
「음 그러니까, 네가 카루나로 위장한 『사(邪)』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괜찮겠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사(邪)』는 쓸 수 없는 이법(理法)... 라이트닝 블레이드(穿光刃)을 쏴봐. 쏠 수 있으면 집에 들여보내 줄게. 쏠 수 없으면 너는 가짜니까 돌아가. 알겠지?」
「이런 곳에서 써도 되나? 길드의 정보부라도 은폐가 어려울텐데?」
「아, 괜찮아 괜찮아. 길드한테는 얘기를 해둘테니까. 난 SS급이니까. 옛날 얘기지만」
말하면서 웃음을 참는 나. 이렇게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오타쿠스러운 대화. 옛날에는 인터넷에서 자주 하면서 즐거워했었다. 이렇게 현실세계에서 하면 창피해서 견디기 어렵지만.
오랜만에 정말로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9회 엔타메대상 장려상 수상작으로, 패미통문고에서 나온 하나타니 토시츠구의 『세키라라!!』입니다.
주인공인 키노에 타쿠미는 중학교 시절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판타지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던 소년입니다. 『사왕전성기(邪王戰聖記)』라는 제목이었던 그 망상 가득한 소설은 동인게임까지 기획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타쿠미가 다른 소설 커뮤니티사이트와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인터넷상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고, 처음에는 옹호해주었던 팬들조차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자 타쿠미는 큰 충격을 받고 인터넷에서 도망치게 됩니다.
이 사건이 트라우마가 된 타쿠미는 창작에서 손을 떼고 오타쿠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복장 등 외모에도 신경 쓰고, 오타쿠스러운 것과는 완전히 거리를 두게 되었죠. 말그대로 탈덕(...)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겁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경음악부에 입부, 밴드인 '프랙탈 하츠'를 결성해서 여자들에게 인기만발, 거기다가 예쁘고 얌전하고 착한 여자친구까지 만들어서 오타쿠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던 타쿠미였습니다만...
그러던 어느날 타쿠미가 여자친구인 사쿠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귀가하고 있었을 때, 『사왕전성기』의 히로인이었던 히이라기 카루나가 타쿠미 앞에 나타납니다. 타쿠미가 소설에서 묘사했던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이법(理法. 『사왕전성기』에서의 마법 같은 것)까지 쓰면서.
'인터넷상에서의 수치스러운 경험'을 소재로 삼아서, 제목대로 정말로 적나라하게(세키라라는 '적나라'라는 뜻) 쓰여진 소설이었습니다. 소재도 스토리도 그야말로 痛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도저히 평정을 유지하면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인터넷상에서의 트러블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멋진 개그를 진행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수치심과 웃음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정말로 즐거우면서, 쿡쿡 찔리는 소설이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심리묘사 부분을 좀더 우울하게 해주는 편이 취향입니다만, 뭐 그런 건 작가의 작풍이니 어쩔 수 없겠죠.
(다만 메인히로인인 카루나의 매력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듯. 사쿠라는 첫인상과는 달리 여러모로 개성적이어서 좋았습니다만...)
「나는 페이스레스를 좋아했어. 부모도 친구들도 나를 이해해주지는 않아. 하지만 그곳에서라면 모든 사람들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어. 즐거운 얘기가 잔뜩 있어. 그래서 그곳을 무척 좋아했어」
기분 좋았을 터였던 강변이 요단강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혼이 빠진 느낌으로 그녀의 눈물 섞인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곳이 발전되면 나는 올드팬이고, 뭐랄까, 중요한 인간? 그런 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웃기지」
그녀는 메마른, 하지만 그리운 듯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부조리한 생각이지만, 인터넷을 하고 있으면 빠지기 쉽다. 좋아하는 사이트나 인터넷소재가 유명해지면, 뭔가를 얻을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되어서 열심히 선전하고 다니는 심정.
「제5도서관한테 J.J의 소설이 무시되었을 때, 나는 정말로 화났어. 그렇게 진심으로 화낸 건 처음이었다고 생각해. 귀에서 끼잉 하는 소리가 나고 눈앞이 번쩍번쩍했어」
그녀는 무척 부끄러운 듯 했다. 그 부끄러움, 이해한다. 정말로 이해가 된다. 당사자로서는 이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나는 싸울 거야, 라고. 신이 났었어. 왜냐하면 일상에서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절대로 없으니까」
있을 리가 없다. 현실의 일상 같은 건, 무겁고 부자유하고, 무척 『둔하다』. 두드리면 바로 소리가 들리는 그 경쾌함은, 인터넷에서밖에 맛볼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싸우고 싶었어. 현실에서는 어려워도 인터넷에서는 그걸 할 수 있었어. 정말로 미안. 지금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인터넷상의 공간에 애정을 갖게 되면 그 곳에서의 활동이나 인간관계 등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버린 나머지, 나중에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짓을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험이 없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제 블로그에 오는 분들 중에서는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겠죠(대체 무슨 근거로 단정하는 거냐;). 또한 소설가가 되는 걸 꿈꾸면서 망상을 부풀렸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꼭 한번 읽어주셨으면 하는, 정말로 창피한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소설 자체도 그런 유치한 망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우스꽝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진지한 태도를 유지해줬기 때문에 호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by | 2008/03/31 20:23 | 라이트노벨 잡담 | 트랙백 | 덧글(14)








이거..꼭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근데 이 소설...재밌어보입니다만...
...왠지 제 자신이 슬퍼지네요...--;
사실 우울하게 잡으면 한없이 우울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 소재인데 말이죠. 러브코메의 한계일지도'ㅅ'
그나저나 전 제목만 보고 MJ문고J 떠올렸습(...)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