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6일
『꼬리를 찾아줘!』, 이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었을 줄이야...

솔직히 말해서, 최근에 읽은 러브코메물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러스트와 소개문 보고 ‘아, 이건 개념작의 냄새가 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내용은 결국 라이트한 모에 러브코메입니다만, 히로인 중심으로 작품을 잘 구성하고 있고 히로인인 월화를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로 세련된 러브코메를 접한 건 만화쪽까지 포함해서 처음인 것 같네요.
무엇보다 제가 상당히 놀랐던 건, 다양한 서브히로인과 조연캐릭터를 등장시켜 볼거리를 늘리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게 최근의 러브코메물의 경향임에도 불구하고 최저한의 캐릭터만 등장시키면서 작중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끔 주인공의 부모님이 등장하는 파트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주인공과 히로인만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막히거나 늘어지는 부분 없이 항상 쾌활한 템포로 진행되고 있더군요. 그 덕택에 작품 전체에 있어서 히로인 중심의 일관성이 확보되고, 히로인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가 많아져서 결과적으로 월화라는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으로 연출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도 적절하게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히로인인 월화의 대사나 행동 연출도 상당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이 언저리는 작가분의 센스가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주인공이 처음부터 계속 ‘워, 월화짱 하아하아’ 모드인 건 조금 마이너스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독자가 모에해야하는 곳에서 주인공도 함께 모에하고 있으면 그 효과가 약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물론 주인공이 반응하는 부분과 독자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라이트한 모에 러브코메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용들은 기대하기 어렵고...
클라이맥스가 약하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사실 이건 상당수의 러브코메물 내지는 모에 위주의 라이트노벨에는 흔한 고질병입니다만(그렇기 때문에 이 계열 작품 중에는 초대형 인기작이 드뭄), 절정과 결말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약합니다. 이 언저리를 보강하면 거의 완벽한 작품이 되었을 텐데 조금 안타깝네요.
그리고 오타쿠계열요소의 직접적인 언급은... 사실 밸런스 조절이 워낙 어려운 소재이긴 합니다만(개그 장면 등에서는 무척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분위기를 깨버리죠), 여기서는 잘 사용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듯.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에로게임 보고 코스프레라든가 좀 아니지 않습니까(...).
한편 일러스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낚이셨겠지만, 표지일러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한국 라이트노벨 중 가장 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었을 듯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흑백일러스트가 더 마음에 듭니다만, 본문삽화도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과 히로인만 존재하는 구도를 유지할 수는 없으니 2권부터는 다른 히로인이나 조연 캐릭터도 나오겠지만, 지금 수준만 계속 유지해준다면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흡요가 츤데레 캐릭터(?)가 되는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좀 무리겠죠(...)
# by | 2008/01/06 00:16 | 라이트노벨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25)








... 던 와중에 떡하니 나타난 '꼬리를 찾아줘!'라는 이 작품.이제 전기능력자배틀물에는 신물이 나다 못해 알레르기가 생길것만 같은 저에게는 나름 희소식이었고,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 크로이츠님의 호의적 리뷰로 덥석 집어들고 사오게 되었습니다.첫 인상.일러스트는 좋은 느낌!하지만 일러스트만 괜찮고 내용은 하드레벨의 지뢰찾기 게임 마냥 내용 곳곳에 지뢰가 만발한 작품을 한두번 ... more
...너무 불타도 문제라는 것을 꼬리를 찾아줘! 를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월화 일변도의 작품전개는 매우 좋지않다고 지적하는 분도 있던데, 그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시는지.
1권에서 한명의 히로인에게 몰입하는건 모에물의 정석입니다...만
이 작가의 전작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이 조낸 적다는거죠 (...)
글쎄요...
그 분이 어떤 의미에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구비해서 독자의 다양한 취향을 커버해줘야 한다는 의미라면 저는 부적절한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등장시킴으로써 다양한 취향을 커버하는 것은 러브히나 이후 보편화된 기법입니다만, 라이트노벨에서는 매체의 특성상 1권부터 그런 식으로 나오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다양한 히로인을 등장시킨다면 그건 내용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지, 독자의 다양한 취향을 커버하기 위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게 아니라 캐릭터 하나에 집중해서 내용을 구성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 애초에 그런 스타일로 기획된 작품에 딴지를 거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학소녀” 시리즈를 갖고 ‘이렇게 문학만 소재로 삼으면 문학과 담 쌓은 독자는 어쩌라는 거냐’하고 비난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입니다-_-;
半道님/
감사합니다~
그란덴님/
저는 오히려 시드노벨 편집부가 공모전 출신작 중에서는 가장 잘 내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이나 일반적인 평가도 확실히 기존작들보다 나은 것 같더군요.
언급된 사람이 접니다 (줄담배)
일단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독자의 흥미를 끄는건 종종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는 작품자체에 대해서는 재미있다는 이견은 없는데, 모에라는 것에 대한 견해의 차이일까요. 저는 그 작품이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저해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타이밍을 못잡아준 편집부에 대해서 한소리 하고 싶었고요,.
이 작품이 가장 기대가 되더군요 +_+
얼른 책이 도착해서
휴가 끝나기 전에 읽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ㅁ;b
몇몇 분들이 악평을 하고 계시긴 합니다만 사실 전반적인 평은 좋은 편입니다;
저도 일단 평을 확인하고 구입한 거라서...
그란덴님/
그란덴님은 주인공이 모에할 대상에게 두근거릴때 독자도 같이 두근거려야 한다...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만, 이건 분명한 오류입니다.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에 속성인 츤데레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겠죠.
주인공이 반응하는 것과 독자가 모에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독자의 상상의 여지를 뺏는 일러스트는 안 된다, 라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애초에 라이트노벨에서 일러스트는 본래 독자가 본문을 읽고 상상해야할 이미지를 직접 제시함으로써 비주얼적인 인상을 더 강렬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고, 때로는 본문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정보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만화처럼 컷분할을 하는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슬레이어즈』에서도 사용되었던 기법입니다. 최근에는 『아키칸!』에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한 명의 캐릭터에게 의존하는 창작방식도 현재의 라이트노벨 업계에서는 흔하디 흔한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후지미미스테리문고에는 『SHI-NO』라는 인기작이 있습니다만, 메인히로인인 시노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면 읽을 필요가 전혀 없는 소설입니다(시노의 캐릭터성이 마음에 든 이후부터야 그 심리극적인 분위기 연출과 미스터리 요소에 매력이 느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의 경우 그 히로인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독자에게는 호소력이 약합니다만, 그런 반면 한 방향으로 특화되어 강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타입의 작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경우도 흔한데, 그 점을 비난하시는 것은 조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그란덴님의 지적은 대부분 잘못된 인식 내지는 취향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엘샤드님/
일러스트는 정말로 좋습니다.
사실 일러스트에 힘입은 부분이 적지 않게 있으니까요-_-
時水님/
엄밀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월화가 예뻐서 계속 끌리는 거고 독자는 월화의 대사나 행동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릅니다만, 그래도 좀 걸리더군요.
저는 작가의 전작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초창기 이후의 판타지소설에는 거의 무관심했기 때문에(...).
다만 얘기를 들어보니 전작의 작풍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 같기 때문에, 전작이 마음에 안 드셨다면 이번 작품도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PEastCiel님/
염두해 두셔야할 것은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라이트한 러브코메라는 점입니다.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_-;
사화린님/
개인적으로는 미얄 이후 가장 끌린 작품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이번엔 어떨런지 모르겠군요. 이렇게까지 평가하신다니 조금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니테일 대마왕 감상이 듣고싶은데, 재미는 그냥 그런 모양이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안 그렇게 보다가, 그런 상황에서는 "어라 생각보다 귀엽네." 정도로 넘어가야 독자는 두근두근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온리 히로인 모에를 외치는 바람에 스토리 자체의 볼륨이나 구성이 허술해지고, 남자 주인공이 독자보다 앞서서 하악거리면서 "독자는 여기서 하악거려줘야함!" 이라고 독자의 감정을 끌어내려는 것은 좀 마이너스가 아닌가 합니다.(원톱 히로인 방식은 최근엔 흔해버려서 그런지 별로 문제라고 생각되지가 않네요;;)
뭐 하여간 일단 지금으로선 일러스트는 좋은데 본문이 조금 아닌 수준으로 인식중입니다만...예상과 다르게 꽤 에로에로한게 있나 보군요;
이번 지름목록에 추가......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