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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감상

『쇼콜라 ~maid cafe "curio"~ Re-order』─카나코, 미도리 시나리오 감상
『파르페 ~쇼콜라 second brew~ Re-order』 감상



분명히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거야
작별 대신 맹세할 테니까



『쇼콜라 ~maid cafe "curio"~』, 『파르페 ~쇼콜라 second brew~』을 내놓았던 마루토 후미아키&네코냥 콤비의 신작.
학생수 감소로 1년 뒤 폐쇄될 예정인 외딴 섬의 기숙사를 무대로, 1명의 소년과 6명의 소녀(소녀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이든 사람도 있습니다만;)가 엮어나가는 사랑과 우정과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전작들에 비해 소재가 약하다는 점, 또 전작들과는 달리 眞히로인이 없다는 점에서 큰 기대는 갖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전작들과 비슷하면서 다른 형태로,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 되었네요. 세 작품 모두 저에게 있어서 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최신작답게 가장 나았던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낡은 츠구미기숙사 속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흔히 ‘유사가족’이라 부르는, 최근의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공동체죠.
일반적으로 ‘유사가족’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본래는 타인이었던 사람들과 가족처럼 생활하며, 위안과 안식을 얻는 장소로서 묘사됩니다. 그들은 본래의 가족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따뜻한 관계를 그 속에서 얻고, 강한 소속감을 느끼며 유사가족을 자신들의 안식처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유사가족은, 그와 대비되는 본래의 ‘진짜 가족’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립합니다. 유사가족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본래의 가족은 가정내의 불화나 학대, 이혼이나 사별 등의 원인으로 제대로 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유사가족에서 얻는 인간미 넘치는 관계가 강조되게 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유사가족의 매력은, 불행한 ‘진짜 가족’과의 대비가 있기 때문에 성립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사가족에서 얻은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전개는 가끔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불행한 가족이 유사가족을 돋보이게 만드는 비교대상이 된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의 공동체가 그려져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는 나름대로의 사정을 갖고 있고 여기에는 가정의 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다른 유사가족물처럼 본래 가족이 유사가족의 비교대상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과 동시에, 본래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화해하려고 합니다. 가족과의 문제가 있다면 그건 해결해야 될 문제일 뿐, 공동체가 가족의 문제에게서 도피하기 위한 안전지대나 가족을 대신하는 안식처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유사가족과 진짜 가족 사이에는 성격의 차이 정도가 있을 뿐, 둘 다 동등하게 소중하며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는 자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가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공동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의 기본전제는, 이와 같은 관계 외에도 작품 내에서 더 작게, 때로는 더 크게 형태를 바꿔서 반복해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 속에서 연애관계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만, 주인공과 히로인은 항상 자신들이 공동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며 그 안에서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속에서 자신들이 인정받기 위해, 또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습니다. 주요 장면에서 사용되는 BGM ‘TWO OF US, SEVEN OF US’의 제목처럼, 두 사람은 일곱 명과 함께 하며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망가뜨리면서 만들어가는 관계는 결코 아름다운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등장인물들은 계속 강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고 그 인연은 영원한 것이지만, 그 관계는 가족이나 사회 등 더 큰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는 반복해서 그리고 있었습니다. 파르페에서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의 낭만적인 감정에만 몰두하지 않고 현실적인 미래를 모색해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은 이를 대신하여 위와 같은 부분들로 특별한 인상을 주었던 것 같네요.
(파르페의 에마 루트에서는 「그래도 싸울 거야. 둘이서 양손을 붙잡고, 좁은 세계를 만들진 않을 거야. 한쪽 손은 다른 사람들하고, 바깥하고 이어져 있으려고, 생각해」라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정작 파르페 본편에서는 그 과정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만,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테마로서 계속 반복되고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계속 만족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시나리오 간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고, 마루토 후미아키씨의 텍스트도 여전했기 때문에 계속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네요.
이번에는 기승전결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진 구성과, 연출과잉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로 집요한 연출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울던가 황당해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라’라고 말하는 듯한 마지막 엔딩은, 지금까지 플레이해온 게임 중 가장 집중해서 본(들은?) 엔딩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완전히 감정이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열직전(...)
그리고 전작 이상으로 강화된 주인공과 히로인의 러브러브 묘사는...(침묵) 작중에서 ‘제노사이드’라고 표현된 적이 있습니다만, 정말로 압권이었는듯. 매시나리오마다 바보커플의 대폭주를 보느라 매우 피곤했습니다(...아니, 바보커플 무척 좋아합니다만. 솔직히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만).
음악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쇼콜라의 ‘eternal ties’나 파르페의 ‘떨어지는 눈물의 푸른 빛’처럼 들으면 곧바로 그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그런 인상적인 BGM은 없었습니다만(처음 나오코 루트를 플레이했을 때 ‘또 하나의 푸른 하늘’에 감동했었는데 그 뒤 쉴새없이 여기저기 튀어나와서 감동 반감;), 전체적으로 BGM의 퀄리티가 높았던 것 같네요(마음에 들었던 건 ‘또 하나의 푸른 하늘’과 ‘TWO OF US, SEVEN OF US', '약속의 부케’, 그리고 ‘얽힐 듯한 스트라이드’). 파르페 때처럼 다른 작품들의 BGM도 슬쩍 들어가 있습니다만(쇼콜라의 ‘한숨과 레몬티’, 오랜만에 들어보니 꽤 좋은 곡이었군요)... 갑자기 ‘사쿠란보 키스’가 튀어나와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그러고 보니 그 게임도 이 회사에서 만든 거였죠;).
시스템면에서도, 이미 파르페 때부터 완성에 가까웠던 게임시스템을 한층 더 발전시켰더군요. 특히 이벤트 하나하나를 오마케 모드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이벤트 모드가 도입된 게 좋더군요. 파르페에서는 루트별로 주요 이벤트마다 세이브파일을 만들어놓고 반복해서 봤었기 때문에(...).


물론 단점이 없는 작품은 아닙니다.
등장인물의 연령대가 전작들에 비해서 낮은데다가, 지금까지 강렬한 죄책감이나 상실감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했던 眞히로인 시나리오도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라이트한 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소재를 시작으로 전체 작품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지만 강한 자극을 주지는 못하는 작품이 되었더군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을 眞히로인이 없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할 만한 부분이었는듯. 특별취급 받는 히로인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구조의 게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카나코나 리카코 루트처럼 오랫동안 화제거리가 될 만한 시나리오가 없다는 점은 작품으로서 확실히 마이너스적인 요소네요.
그리고 후미아키씨도 작가색이 짙은 시나리오라이터이기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와 묘사가 맞지 않는 사람한테는 그다지 재미없는 작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인에게 받아들여지는 작풍은 아니니까요(쇼콜라, 파르페는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re-order를 합쳐도 각각 2만장 정도밖에 안 팔렸습니다).


뭐 저에게는 무척 코드가 맞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즐겁고 감동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청춘 스토리로서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수위를 다투는 만족을 얻었던 것 같네요. 대화문 위주의 경쾌한 대화도, 사람을 죽일 듯한 바보커플 묘사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전개도 모두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별과 재회’라는 테마는 조금 진부한 감도 있었습니다만, 그 외의 작은 테마들은 모두 가슴에 울렸습니다.


앞으로 플레이할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 일단 린나, 우미 루트에는 시즈 루트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시즈보다 나중에 클리어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오코와 우미는 그 복선이 다른 시나리오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녀들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갸우뚱거리면서 진행하고 싶으실 경우는 나중에, 이렇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거구나하고 이해하면서 진행하고 싶으실 경우는 일찍 클리어하시는 게 좋을 듯. 사에리나 미야는 특별한 복선이 없고 내용도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처음이나 중간의 휴식으로 적절합니다.
시나리오의 내용과 마지막 엔딩과의 연결을 생각할 때, 마지막은 우미로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린나도 괜찮은 편.



그럼, 언제나처럼 캐릭터별로 코멘트.
플레이순서는 나오코->사에리->미야->시즈->린나->우미였습니다.

호시노 와타루 ─약속의 날

「야, 우미」
「응...?」
「나 말야... 또, 차일 것 같다」
「.........」
「이걸로 세 번째인가... 나, 타카시 형 말대로 여자 운 없는 걸까」
「그건...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이네」
「맨 먼저 날 찬 건 너였는데 말야」
「나는, 와타루를 찬 적 없어」
「그건 견해의 차이지」
「하, 하지만 그거 이상해... 나, 계속계속 와타루를...」
「그럼 너, 내 여자친구가 될 수 있어?」
「.........그런 거, 내 탓이 아닌 걸」
「그런 걸 찼다고 하는 거야. 봐, 요약하자면 ‘너하고는 친구로 남고 싶어~와 똑같잖아?」
「.........」
「그러고서는 뒤만 돌아보면 거기에 있으니까 말야. 내 박애주의는, 우미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나중에 네 결혼식 때 친구대표로 까발려줄 거야」
「우...」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래도 나는...」
「흐... 흑...」
「우미?」
「...우, 흑, 흑, 흐...흑」

「아아아아앗!? 내가 잘못했어! 이렇게 빌게!」

인구 약 3000명의 작은 섬, 미나미사코지마에 살고 있는 소년. 섬에서 제일가는 명문가인 호시노 가문의 종손으로, 타카미즈카 학원의 학생회 부회장.
작년까지는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섬에 진출해있던 기업의 철퇴로 인한 학생수 감소 때문에 남자기숙사가 폐쇄, 현재는 여자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 른스러운 성인남성이자 매력적인 경영자였던 파르페의 히토시와는 달리 아직 나이가 어린 소년인데다가, 섬에서 둘째가는 플레이보이(...)라는 설정도 그다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매력은 못 느꼈습니다만...(사실 저는 히로인보다 남자주인공에 반하는 경우가 많습...;) 플레이하다보니 히로인들이 그를 사랑스럽게 여기는 이유가 이해가 되기 시작해서, 어느 새부터인가 좋아하게 되어버렸네요.
여자를 마구 꼬시고 다닌 것도 과거를 생각해보면 납득. 많이 비뚤어지지 않고 순수함과 정열을 간직한 채 성장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청춘스러운’ 자신을 자각하고 있는지, 그럴듯한 얘기를 해놓고 일부러 마지막에 와서 개그를 갖고 오는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습니다만(...), 후반에 가면 그런 부분도 없어져서 청춘 대폭발(...). 조금 설교투? 기억에 남는 대사는 히토시나 다이스케에 비해 많았던 것 같네요. 다른 캐릭터들이 청춘스러운 대사를 하고 있을 때는 청춘스러운 나레이션까지 해주기 때문에 청춘도가 300% 업(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그 순수함(※순진함과는 거리가 있음)은 조금 부러웠습니다.


사와키 린나 ─굿바이 네버랜드


「너, 나하고 화해하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네가 뭐든지 뒤로 미루고 도망쳤기 때문이잖아!」
「!?」
「우리들의 동료가 되는 것도, 학교에서 어울리는 것도, 그리고 기숙사에서 나가는 것도! 」
「그런 흐린 하늘을 언제까지고 끌고다니지 마. 짜증나. 빨리 개어버려! 내릴 거면 빨리 소나기가 되란 말야!」
「...그래, 그렇구나」
「너, 날 걱정한 게 아니구나. 그냥, 날 보고 열받아하고 있었을 뿐이구나」
「마음대로 생각해. 어쨌든 나는 오늘 내로 끝장을 볼테니. 방해하지마」
「...나가버릴 거야.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곳에는 안 돌아가! 그리고 너도 쫓아내줄 거야!」

게임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 와타루의 방에서 속옷 차림으로 잠든 채 등장하는, 타인을 거절하는 전학생. 가정 사정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와타루에 대한 반감 때문에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기숙사의 다른 학생들과 대립합니다. 실은 전국레벨의 육상선수.
3부구성의 초반부인 act 1은 거의 그녀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메인 히로인 같습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쇼콜라의 미사토나 파르페의 유이와 같은 表히로인입니다.
처음에는 계속 툴툴대는 모습만 보여서 그냥 츤데레인줄 알았습니다만, 알고보니 단순히 바보(...). 혀 짧은 목소리가 바보귀엽습니다. 아아-_-
하지만 라이벌(?) 모드에서는 상당히 세게 와타루를 몰아붙이는데다가(BGM ‘얽힐 듯한 스트라이드’는 와타루 VS 린나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 특히 act 1의 클라이맥스와 우미 루트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별 루트에서 연애모드로 들어가면 이게 또 엄청나게 귀여운 커플을 형성했었기 때문에, 플레이 도중 계속 이미지가 바뀌었던 캐릭터였습니다. 특히 연애 묘사 자체는 가장 즐겁게 감상했었는듯. ‘미안해, 여자친구.’ ‘나야말로 미안, 남자친구.’ 언저리의 대화는 무척 좋았습니다. ...아 얘네들 너무 귀여워orz


하야마 우미 ─폭풍의 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우, 우미...?」
「와타루에게 명령할 수 있는 나오코상이」
「와타루하고 맞붙을 수 있는 린나짱이」
「와타루하고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에리 선생님이」
「와타루에게 천진난만하게 어리광부릴 수 있는 시즈짱이」
「와타루를 순수하게 따르고 있는 미야짱이」
「나하고 다른 방식으로, 와타루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척, 무척 부러워」
「그건... 어떻게, 해석하면 되는 거야?」
「와타루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대로」

주인공 와타루의 소꿉친구로서, 기숙사의 모든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마음이 약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주 눈물을 글썽이고, 말버릇은 ‘미안해’.
미소녀물에 흔해빠진, 기본적으로 주인공에게 호의를 가져주고 항상 옆에 있어주는, 그런 편리하기 편리한 히로인인줄 알았습니다만... 뭔가 전혀 달랐던 캐릭터. 眞히로인이 없는 이 게임에서, 실질적인 眞히로인에 해당되는 캐릭터입니다. 깊네요 깊어.
개별 루트의 스토리는 최상의 퀄리티. 첫인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부드럽고 원활하게 흘러가는 일이 없는 후미아키씨 특유의 연애묘사는 물론, 거기서 엮어져 나오는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한 노력이 정말로 인상적이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조용하고 내향적인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각 장면들의 박력은 최고급이었던 것 같네요.
다른 캐릭터의 루트에서는, 와타루의 말을 들어주면서 조용히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에게 어째서인지 감정이입했었습니다(훌쩍).


아사쿠라 나오코 ─정말로, 못된 여자


「From, 루미... 제목, 지금 하네다에 막 도착~」
「.........」
「‘이제부터 마리코와 밥 먹고 들어갈 거야. 어디로 갈까? 가볍게 한잔 해버릴까?’」
「.........」
「있지 있어~ 별 일도 아닌데 꼬박꼬박 시시콜콜한 문자메세지 보내는 사람~」
「...훌쩍훌쩍훌쩍」
「...아, 이어지네. ‘그리고 아까 사진 보낼게~☆’」
「우앗!?」
「오호라... 이것참 이것참...」
「보, 보지마! 부탁이니까 보지마...」
「삭제」
「으악!」
「거부리스트에 추가」
「잠깐만~!?」
「흐응, 그만두라고...? 걔네들하고는 앞으로도 친목을 다질 생각인데 왜 멋대로 구는 거야 너 임마, 라고?」

용모단정, 두뇌명석, 상냥하고 예의바른 학생회장으로서 전교생의 동경의 대상...인 모습은 내숭. 평소에는 독설을 내뱉으며 와타루를 비롯한 기숙사 학생들(+사에리 선생)을 부려먹고 괴롭히지만 그들을 위협하는 적이 나타나면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럽게 동료들을 지키는 사람.
우미하고는 조금 다른 의미의 眞히로인. 괜히 이름이 카나코나 리카코처럼 ○○코인 게 아닙니다.
가장 취향에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중반부 들어서 ‘...이거 아무래도 나중에 플레이해야하는 캐릭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식은땀을 흘렸었습니다. 캐릭터 엔딩을 본 뒤에는 ‘역시 나중에, 아니 마지막에 클리어할 것 그랬다ㅠ_ㅠ’하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전부 클리어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클라이맥스에서 ‘또 하나의 푸른 하늘’이 흐르는 가운데 그녀가 털어놓는 길고 긴 이야기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기분 좋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리카사 아이씨(스탭롤에는 가명), 사요나라 보쿠노 샌드록...이 아니라 카트르 때는 전혀 의식도 안 했는데 연기 잘하네요. 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지; ...누굽니까 거기 아줌마 목소리라고 하는 사람.
충분히 카나코나 리카코처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설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감정이 부딪히는 전개가 부족해 眞히로인급의 시나리오가 되지 못했다는 건 아쉽네요. 우미와 함께 작중에서 양대 무거운 시나리오입니다만...
진행중에는 와타루한테 감정이입했다가 나오코한테 감정이입했다가 우미한테 감정이입했다가 바쁘게 플레이했습니다. 특히 연애모드 나오코에 감정이입하고 있을 때는 얼마나 와타루를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대로 전해져서 아 정말(...). 하지만 「やだ、絶対にやだ... だって俺...初めては、奈緒子がいいって...」같은 소리를 연하의 남자애한테 들으면, 완전히 크리티컬이잖아요? 그렇죠?!(누구한테 묻고 있는거냐;)
후미아키씨의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의 루트에서는 항상 名조연이 됩니다만, 나오코는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멋진 캐릭터였습니다. 시즈 루트와 마지막 엔딩에서의 대사는 볼 때마다 마음에 울리는군요. ...자기 루트에서 하는 짓들은 정말 ‘못된 여자’입니다만;
...클리어하고 깨달았는데 제 이상형이더군요. 흠흠;


로쿠죠 미야호 ─그 멋진 설요리를 다시 한번


「저기 말이죠, 선배한테 격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잠깐만요 그 손 내려주세요!」
「격이라고!? 미야 주제에 건방진데?」
「하, 항상 그렇게 얕보이고 있으니까 가끔씩은 오르지 못할 나무처럼 굴어보려고 했던 건데요오」
「그래서 그 드레스? ...확실히 비싸보이긴 한데, 그래봤자 미야니까 말야」
「처, 처음 봤을 때는 잔뜩 쫄았으면서~ ‘내 앞에 있는 공주님은 대체 누구지?’하는 얼굴이었어요?」
「미.야.주.제.에~」
「아앗! 목은 하지 말아주세요 목은!」

통칭 ‘미야’. 작년에 세상을 떠난 영국 출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이사장 대리로서 섬에 오게 된 신입생. 처음에는 양가집 규수답게 순진하고 착한 애였지만, 못된 선배(90% 이상이 와타루와 나오코)의 영향으로 갈수록(...)
시나리오 자체는 기본적으로 파르페의 아스카 루트의 직계. 개그의 비중이 높고, 다른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감동할 만한 부분이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시나리오는 쉴새없이 웃겨주는, 밀고 당기기와 자폭이 연발되는 수준급의 러브코메였습니다만... 개그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답게(사실, 이 게임내에서 개그는 한 캐릭터라도 빠지면 성립할 수 없는 협동작업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계속 웃으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야 루트 최고의 개그는 역시 「...지금 이거 세 박스 사면, 한 박스 덤으로 주거든」였는듯(...).


후지무라 시즈 ─KOOL해져라 후지무라 시즈


「아, 와타루, 갈라진 머리카락 발견」
「뭐!? 어째서!」
「뽑을게, 뽑을게~」
「어, 어이, 그대로 버리지 마라. 뽑고 나한테 보여줘야해」
「알고 있다니까~」
「아야야야야야! 아야, 아파! 너, 너 지금 10개쯤 한꺼번에 뽑았지!?」
「.........잔뜩 있었어, 갈라진 머리카락」
「거짓말 하지마!」

말수가 적은, 고양이 같은 소녀. 와타루나 우미하고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지만 외모나 성격도 어린애 같은 소녀로, 원래는 등교거부학생이었던 것을 와타루와 사에리가 기숙사로 데려왔습니다. 현재는 절찬학교생활중.
중반부의 전개는 조금 뇌내윤리규정에 걸리는 내용이었습니다만, 후반부가 생각도 못한 감동적인 전개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인정.
연애모드 이전의 전개와, 클라이맥스의 전개가 무척 좋았습니다. 우미 루트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전개가 아니었을지.
캐릭터 자체는 재밌어서 좋았습니다. 미야와 마찬가지로, 개그신에서 액센트가 되는 중요한 캐릭터.


키리시마 사에리 ─일년 반 어치의 어리광


「배~고~프~단~말~야~! 기숙사감 권한 발동해버린다!」
「~~~!」
「유일한 사회인 주제에 5분도 못 기다려?」
「유일한 사회인이니까, 시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거야!」
「봄방학 동안 맨날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자기단련하고 있었단 말야! 매일 다른 남자하고 데이트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 거란 말야!」
「네네 그러시군요」
「그 연상을 바보취급하는 태도가 더 마음에 안 들어!」

와타루의 담임교사이자, 기숙사감을 맡고 있는 국어선생. 술 마시고 투덜거리지 않나 징징 짜지 않나, 성격이 전혀 어른스럽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전혀 존경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외모를 제외하면 『선생님의 시간』의 스즈키 미카와 비슷한 느낌). 맨날 나오코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보면 눈물이... 별명은 ‘사에짱’.
시나리오 자체는, 초지일관 능수능란한 남학생과 전혀 어른스럽지 못한 순정 여교사의 바보커플 스토리...인 줄 알았더니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역전재판』이나 『종말의 클로니클』등을 방불케하는 대이벤트가 벌어지더군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재미있는 캐릭터여서 대만족이었습니다. 나올 때마다 웃음이 멈추지 않습...; ...그리고 이런 캐릭터가 진지하게 나오면 인상적일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는 CG의 퀄리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 무척 불만이었습니다(특히 키스신은 악몽;). 스탠딩CG는 좋습니다만(...)


서브캐릭터 ─이루어져 있었던 재회

「세트로 갖고 있냐? 아니면 한쪽만?」
「뭣...? 왜 너한테 그런 거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데!」
「아니, 한쪽만 갖고 있는 걸 찾... 너, 설마...?」
「.........」
「아니, 남자가 얼굴 붉히는 거 보여줘도 기분 나쁠 뿐이니까」
「...왜 너한테 그런 소리 듣지 않으면 안 되는건데!」
「그런가... 그럼 내놔」
「대체 무슨 소리야!?」
「나는 지금, 12년전에 발랑 까진 꼬마였던 놈을 찾고 있어. 얌전히 돌 반쪽을 내놔」
「시, 싫어... 안 돼!」
「그러니까 얼굴을 붉히지 마. 그런 걸 츤데레라고 하거든?」
「다르거든. 그거 완전히 착각이거든」
「그, 그리고 너 왜 한쪽만 필요한 건데? 여자한테 줄 거면 세트가 아니면 의미 없잖아?」
「왜, 왜 너한테 그런 소리 들어야하는 건데!?」
「...미안. 확실히 기분 나쁘네」
「그, 그렇지, 그렇지!?」

미타무라 아카네: 와타루군와타루군왓타루군~ 무척 재밌었던 캐릭터.
미타무라 타카시: 믿음직한 형님. 마지막에는 조금 시리어스한 전개를 기대했었는데 결국 시스콘 바보오빠로 끝나버려서 아쉽더군요.
우치야마 마사후미: 어째서인지 볼 때마다 카이지가 생각납(...) 여대생 꼬실 생각하지 말고 노리코하고 잘 살아라(...)
호시노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이스.
교장&교감: 꼴도 보기 싫었는데 우미 루트에서 풋.




작디 작은...
하지만 모두 필사적으로 잡아쥔, 승리.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이 아니라,
각오한 뒤 받아들인 예정대로의, 비탄.
그 아픔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그 상처가 얕아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이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이해...
힘껏, 깊게 상처입자.



© GIGA
공식홈페이지: http://www.web-giga.com/aozora/aozora.htm
(초반부인 act 1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판을 다운로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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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로이츠 | 2006/04/22 22:08 | (과거로그)雜說 | 트랙백 | 덧글(11)

Commented by 팔랑기테스 at 2006/04/22 22:17
올 상반기..개인적으로 최고로 기대되는 신작이었습니다만...모든것은 수능뒤로..후우..
Commented by enomoto at 2006/04/22 22:44
좋은 감상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무척이나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이었어요.
Commented by 라그나 at 2006/04/22 23:37
재밌을 것 같군요. 기회가 되면 꼭 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sayand... at 2006/04/23 00:36
일단 린나루트 클리어했는데 시험기간이라 나머진 시험끝나고 클리어하려고요.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Commented by MagiaKuro at 2006/04/23 01:24
으... 읽어보고있자니 역시 미연시는 체질이 아냐, 라는 느낌이 팍팍- ;;
엔터나 스페이스를 매번 누르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모니터로 그 정도의 방대한 분량을 읽는건 피곤해요..ㅠ h씬도 작품의 맥을 딱딱 끊어줘버려서 의욕이 안생기는(우물우물 - 먹으면서 적는중)
크로스채널이나 클라나드 정도는 친구들이 하도 추천해서 건드려볼까도 생각중입니다만.;
Commented by akashic at 2006/04/23 11:11
감상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아카네루트도 모든 히로인 공략 후에 나온다던데 안하셨나요?
Commented by 은밀기동 at 2006/04/23 12:27
플레이하신 분들의 공통적인 감상을 들으니
시즈루트는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로선... -.-;;
Commented by 나코루루 at 2006/04/23 13:27
며칠전 손대본 파르페덕에 이 타이틀도 상당한 기대작이 되었습니다.
전작들도 플레이하고 해보려면 한참뒤에나 해보겠지만...

그런데 둘다 2만장밖에 안팔렸습니까? 객관적평가들도 높은 편이고 개인적평가도 상당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그렇게 진입장벽이 높진 않아보이는데 말입니다. 역시 겉으로 보기에 좀 화려한 맛이 부족해서 그러려나.....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4/23 15:36
팔랑기테스님/
저한테는 유일한 기대작이었습니다. 사실 재작년에 Fate를 플레이한 이후 에로게는 이 시나리오라이터것밖에 플레이안하고 있...;

enomoto님/
클리어후 enomoto님 감상도 쭈욱 읽어봤습니다. 훗훗;

라그나님/
한번 플레이해보시길~
(아마 연말에 완전판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만;)

sayand...님/
린나 루트는 바닷가의 모래사장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극도 좋았습니다만...

MagiaKuro님/
요즘 에로게는 마우스 호일로 메세지를 넘길 수 있고 AUTO 기능도 충실하기 때문에 스페이스나 엔터키를 누르고 앉아있을 필요는 없습니다(...그렇다는듯). 저도 옛날에는 특유의 3행텍스트를 읽는 게 불편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작풍의 문제인지 꽤 적응되는 것 같네요.
크로스채널은 교양(?)으로서 어떤 작품인지는 알고 있지만 플레이한 적은 없네요.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4/23 15:36
akashic님/
아뇨, 당연히 했습니다. 스포일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본문중에는 언급 안 한 것일뿐..;

은밀기동님/
...어, 어떤 의미에서입니까?!

나코루루님/
쇼콜라가 7000, 쇼콜라 Re-order가 11000, 파르페가 13000, 파르페 Re-order가 10000 정도더군요. 고정팬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폭넓은 지지를 받는 작품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은 더 많이 팔린 것 같습니다만). ...원화가의 문제일지도?(나쁘지는 않지만 유행과는 약간 빗나가있는 듯한 기분이...)
Commented by 폴리시애플 at 2006/04/24 01:04
그러고 보면 마마러브의 경우는 그나마 더 안팔렸을지도 모르겠군요 제목의 압박이라던지 제작사가 마이너 하다던지 등의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후미아키씨의 게임중에서는 의외로 허미트의 양작품 마마러브랑 FOLKLORE JAM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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