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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4일의 무채색일기

야구 얘기.
점심 먹은 뒤 남은 점심시간 동안 학교뒤 서점(저희 과 사랑방 비슷한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잠깐 봤습니다.
4~5회 정도밖에는 못 봤습니다만, 최희섭의 쓰리런홈런은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야구는 보지 않습니다만(그래도 선수는 다 알고 있음;)...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화이트데이.
아까 10시쯤 편의점과 제과점에 쌓여있는 사탕들을 보면서, '이거 악성재고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발렌타인데이 때 남아있던 초콜렛보다 양이 많아서(...)
...히토시나 카토레아라면 제대로 전략을 세워서 완매시켰을텐데 말이죠(<-이런 오타쿠;).

잠깐 발을 멈추고 편의점에 쌓인 사탕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한 남자가 사탕 바구니를 들고 나오더군요. ...삼각김밥이 든 비닐봉지와 함께.
묘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한 광경을 환시(幻視)했습니다.
화이트데이때 사탕을 줘야하지만 창피해서, 얼굴을 붉히며 '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다가 거스름돈이 거추장스러워서 남은 돈으로 사왔을 뿐이야! 겨, 결코 너한테 보답을 하고 싶었다든가 그런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하고 변명을 하면서 여자애한테 사탕을 주는 츤데레 남자의 모습을...
어째서인지 이런 망상을 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by 크로이츠 | 2006/03/15 00:01 | 無彩色日記 | 트랙백 | 덧글(18)

Commented by 새하君 at 2006/03/15 00:03
히토시는 전략가 타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 리카코가 어차피 뒤에서 명령하겠군요[..]
Commented by gforce at 2006/03/15 00:06
[카와이팬더입니다.]
츤데레 남자의 모습 왠지 그럴싸 하군요.[...]
Commented by 나츠유 at 2006/03/15 00:09
정말로 촌데레..상상이 가서 어쩌면 좋아요?
저는 올 화이트데이는 딱 하나 받고 못 받아서(아버지마저 절 저버리시고) 왠지 안습.
매년 생각하는거지만 휘황찬란한 사탕바구니 팔아서 좀 맛있는 사탕이라던가 쵸콜릿을 더 넣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Seele at 2006/03/15 00:21
"너, 어차피 사탕 하나도 못 받았을 거 아냐? 이거라도 먹고 기뻐하라고. 아... 이, 이상한 생각 하지 마라?!"
............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3/15 00:32
새하님/
히토시는 당연히 리카코와 세트죠. 히토시가 파미유의 머리라면 리카코는 파미유 두뇌이니...;

카와이팬더님/
꽤 괜찮죠?(...)

나츠유님/
제 취향이에요(어이)
저는 화이트데이 선물 줄 데가 있긴 한데, 어차피 오늘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사탕 말고 다른 걸로 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탕바구니를 사서 주느니 바구니를 자작하는 성격이어서(...)

Seele님/
그, 그렇게 구는 건방진 남자애는 취향이 아니에요!(어이)
Commented by 레이츠키 at 2006/03/15 00:35
뭐랄까, 삼각김밥 대부분 1000원일텐데 10000원은 할 사탕바구니를 거스름돈으로 산다는것부터가(...)

...랄까 만원 맞나요?(;;;;)
Commented by 덴디 at 2006/03/15 00:37
에휴...사탕 줄 아가씨나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3/15 00:39
레이츠키님/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는 것부터가 츤데레의 매력인 거죠(...)
뭐 10000원 이하로도 살 수 있을 겁니다. 작은 거는;

덴디님/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주세요. 혹시 압니까 썸씽이 생길지도(...)
Commented by sayand... at 2006/03/15 00:45
결국 흑막은 리카코(...)
Commented by 정상화 at 2006/03/15 02:35
아니 저 츤데레 남자는 정말 극강입니다. -_- 랄까 저런건 없어요! (버럭)
Commented by 달마 at 2006/03/15 09:19
츤데레는 여자나 남자나 호감이 가는군요(...) 츤데레 커플은 보면서 좀 짜증나겠지만;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6/03/15 10:16
츤데레 남자... OTL

그러고보니 문득 생각난건데... 좋아하는 여자에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주면서도 쑥쓰러움에 그만 "오다 줏었다~' 라고 퉁명스럽게 말해버리는 소위 '경상도 남자들'도 쯘데레의 부류에 포함되는걸까요? 그렇다면 경상도는 쯘데레의 메카? O_o
Commented by 유령 at 2006/03/15 11:42
동생(女, 24세)의 증언에 따르면...
여자들은 초콜렛을 개별적으로 구입해서 그걸 상자나 바구니 등에 직접 채워 넣는 걸 좋아하는 반면, 남자들은 이미 다 포장되어 있는 사탕바구니를 사는 쪽을 선호한다나요.
(......남정네들은 뭔가 꾸미기 귀찮아서 그냥 돈으로 해결하려는 건가!!! 정성이 부족해애애애!!!)
선물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 이라는 건 남정네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개념일 텐데, 그걸 이성에게까지 적용시킨다는 건, 어쩌면 남성중심사회가 만들어낸 "남성다움"에 대한 강요 때문일 지도요.
("그런 거 선물하는 건 여자들이나 하는 거다"라는 생각)
적어도 사탕 하나하나 사서 일일이 포장하면서 상자에 채워넣는 남정네의 모습이라는 건... '남성답지'는 않을 지도.

......아무튼 양쪽이 모두 츤데레인 커플은 어떠려나요.
(이성커플이건 동성커플이건)
Commented by 라그나 at 2006/03/15 13:56
츤데레의 로망입니까아!!!

......혹시 본인이셨다던가...퍼퍼퍽
Commented by Ylem at 2006/03/15 15:09
전 노골적인 츤데레보다는 진국이 좋기 땜시... 말이나 행동으로는 절대 티 안 내도 지갑에 사진 꽂아넣고 다닌다던가 하면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음OTL
Commented by LoliPope at 2006/03/15 17:50
아침 뉴스 보니까 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릿 판매 매출 보다 어제 사탕 판매 매출이 더 많았다더군요.
사탕이 초콜릿보다 더 싼데 말이죠.
…저런 츤데레 남자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3/15 20:39
sayand...님/
정말 어쩔 수 없구나 리카코는...

정상화님/
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적어도 저의 마음속에는 있어요!

달마님/
그 갭이 좋은 거죠(...)

질투가면님/
그건 츤데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그냥 솔직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무엇보다 츤데레면 나중에 데레데레 상태가 되야하는데 경상도 남자는 그냥 계속 츤츤 아닙니까...(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령님/
맞아요맞아요. 남자들은 어떻게 해주면 여자가 좋아하는지 모른다니까요(<-남자가 말하지 마!).
하지만 선물로 재력을 '과시'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나요? 그냥 '이만큼 비싼 거 사줬으면 충분히 정성 들인거지 뭘...'이라는 심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비싼 거면 좋아하겠지'라든가.
...그런데 사탕 하나하나를 일일이 포장하는 건 좀 심하지 않을까요; 제가 여자라면 조금 무섭다고 느끼겠습니다;
양쪽이 모두 츤데레면 그냥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커플일듯(...)

라그나님/
저는 츤데레는 못해요. 데레츤은 해도...(먼산)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6/03/15 20:39
Ylem님/
그렇게 의표를 찌르면 포인트가 높죠(...)

LoliPope님/
'화이트데이는 3배로 보답'이라는 얘기를 10년전 만화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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