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12일
코이케다 마야: 치밀하고 격렬한 심리묘사의 스토리4컷

어서오세요... 어? 토코씨?
머리 묶으니까 젊어보이네요. 여고생 같아요.
...커트 해주세요...(지금 한 말이 얼마나 실례되는건지 모르나보네...)
...그러니까 커트라면 저쪽 미용실에...
아저씨가 커트해주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같은 상가 내에서 다른 가게 손님을 뺏는 건...
손님이 아니면 되는 거죠.
네?
치...친구가 되어줘요!
(사랑...일지도 모른다)
『바버하버』
머리 묶으니까 젊어보이네요. 여고생 같아요.
...커트 해주세요...(지금 한 말이 얼마나 실례되는건지 모르나보네...)
...그러니까 커트라면 저쪽 미용실에...
아저씨가 커트해주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같은 상가 내에서 다른 가게 손님을 뺏는 건...
손님이 아니면 되는 거죠.
네?
치...친구가 되어줘요!
(사랑...일지도 모른다)
『바버하버』
코이케다 마야(小池田 マヤ)는 남자사원과 연상의 여자상사의 연애를 그린 『나의 귀여운 상사님』, 이발소를 무대로 한 『바버하버』등 밝고 따뜻한 4컷만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 작가에게는, 이런 ‘힐링’ 계열의 4컷만화 외에 또다른 작풍이 존재합니다. ‘스토리 4컷’이라는 형태로 남녀의 격렬한 감정을 가혹할 정도로 과격하게 그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만화입니다.
‘스토리 4컷’은 4컷만화라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일반 만화처럼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만화로, 여러 개의 4컷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만화입니다. 일반 만화처럼 컷 분배의 자유로움은 없습니다만 4컷만화 특유의 기승전결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반 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템포가 특징입니다.
코이케다 마야는 이 스토리 4컷이라는 형태를 정립시킨 작가 중 하나로, 4컷만화라는 형태를 이용해 독자를 흡인시키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가입니다.
『...스기나 레볼루션』─자립을 위해 혁명하는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원래 코이케다 마야는 OL을 주인공으로 한 4컷만화가 특기였습니다만, 『...스기나 레볼루션』은 작가가 지금까지 그려온 OL물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입니다.
『...스기나 레볼루션』의 주인공은 30이 다 되어가는 통통한 노처녀 OL 쿠라이 스기나. 어느날 아침 숙취 속에서 눈을 뜬 스기나는 침대에서 첫경험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그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그 상대를 찾던 도중 연하의 미남 영업사원 헤키에 대한 자신의 연심을 깨달은 스기나는, 이 기회에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합니다. 안경을 벗고 화장을 시작한 스기나는 엘리트인 히로카와를 비롯한 남자사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지만, 실은 그녀의 첫경험의 상대였던 헤키는 그녀를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봅니다.
치정극으로 시작한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안이한 연애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본질을 찾아 차례차례 레볼루션(혁명)을 일으킵니다. 나이, 동료에 대한 열등감, 질투, 자기애, 그리고 자신의 꿈... 그런 문제에 직면하면서 스기나와 헤키는 몇 번이고 엇갈립니다.

[외로운 대답]
(그래도 이제는 더 이상 헤키 군을 상처입히는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저... 프로포즈 받고 기뻤어요. 기뻤지만...
원해줘서 기뻤을 뿐이에요...
거절당해서 슬펐을 뿐이에요
자신의 외로움을 채울 뿐인 사랑밖에 할 수 없었어요...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그런 사랑을 하는 편이 훨씬 외로워요...
『...스기나 레볼루션』
(그래도 이제는 더 이상 헤키 군을 상처입히는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저... 프로포즈 받고 기뻤어요. 기뻤지만...
원해줘서 기뻤을 뿐이에요...
거절당해서 슬펐을 뿐이에요
자신의 외로움을 채울 뿐인 사랑밖에 할 수 없었어요...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그런 사랑을 하는 편이 훨씬 외로워요...
『...스기나 레볼루션』
지금까지 살아온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려 했던 스기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헤키. 서로를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맺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는, 마지막 레볼루션을 향해 나아갑니다.
『聖☆고교생』─소년의 방황과, 수많은 인간들의 군상극
『聖☆고교생』은 『YOUNG KING』이라는 남성지에 연재되고 있는 4컷만화로, 작가가 성적인 요소를 전면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만화입니다.
이름 때문에 ‘ちんぽいじり’라고 불리며 괴롭힘 당하던 비굴한 소년 진보 히지리는, 남학생들을 몰래 유혹하고 있던 미소노라는 여교사를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질스러운 음담패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만,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히지리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결코 깨끗하지만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히지리는 궁지에 몰리게 되고, 계속 도망치던 히지리는 결국 일본의 환락가인 가부키쵸까지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레즈비언 커플이 사는 집에 머무르며 그녀들의 사랑과 갈등을 지켜보던 히지리는, 그녀들의 적극적인 삶의 방식에 자극받아 호스트 클럽에서 일하게 됩니다. 거기서도 벽에 부딪힌 히지리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그가 친구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배신해버렸던 미소노 선생의 말들이었습니다.

[그여자의 가르침 3]
개선책을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주제에 느끼는 것만큼은 잘 하네
네 그런 부분이 가장 싫은 거야
비굴한 부분
잘 되지 않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부분
그리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부분
괴롭히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해
(이 밤의 거리에서 일하면 뭔가가 바뀔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이 직장은 맞지 않아!)
『聖☆고교생』
개선책을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주제에 느끼는 것만큼은 잘 하네
네 그런 부분이 가장 싫은 거야
비굴한 부분
잘 되지 않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부분
그리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부분
괴롭히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해
(이 밤의 거리에서 일하면 뭔가가 바뀔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이 직장은 맞지 않아!)
『聖☆고교생』
인간관계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인 소재 속에서, 히지리는 성장과 좌절을 반복합니다. 한때는 진지하게 싸우고 있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무언가를 이루어낸 적도 있었지만, 결국 그곳도 그가 있을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던 여자에 의해 사귀던 여자가 강간당하고, 두 사람 다 잃어버린 히지리는 미소노와 재회합니다. 방황을 거듭하던 히지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들과 부딪혀왔습니다만, 그 끝에 있던 것은 그의 출발점이었던 미소노였습니다. 미소노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만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갑니다.
코이케다 마야의 4컷만화의 특징은, 주인공이 계속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내면뿐이 아니라 외면까지도 변화하기 때문에, 표지에는 항상 주인공이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하는 것은 등장인물뿐만이 아닙니다. 시시콜콜한 연애드라마, 저속한 개그 만화처럼 전개되는 초반부와는 달리, 중반부와 후반부는 오열과 절규가 난무하는 섬세하고 격렬한 심리묘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만화속에 계속 변화의 이미지를 심어나가면서, 코이케다 마야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변화, 즉 성장을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편 코이케다 마야는 4컷만화라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연출기법으로 독자를 압도시키는 작가입니다. 만 30세가 되는 생일날 이혼해버린 직장여성의 모습을 그린 『이혼녀 30ans』에서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를 파격적인 연출기법으로 묘사한 이후, 코이케다 마야는 4컷만화의 한계에 도전하는듯한 연출로 인간 심리를 정면에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4개의 장면만으로 구성되므로 컷 분배가 불가능하다는 4컷만화의 단점을 역으로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독자의 시선을 고려하여 4컷만화다운 개그에서도 시리어스한 장면에서도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聖☆고교생』5권에서의 SM장면은, 개인적으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말하고 싶은 상대]
눈을 떠!! 똑같은 거야!!
죽어도! 똑같아!!
네가 보고 알고 느낀 일도 한 일도 당한 일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그래도 죽어서 편해지고 싶다면
죽어버려
『聖☆고교생』
눈을 떠!! 똑같은 거야!!
죽어도! 똑같아!!
네가 보고 알고 느낀 일도 한 일도 당한 일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그래도 죽어서 편해지고 싶다면
죽어버려
『聖☆고교생』
인간의 추잡한 부분까지 주저없이 지적하고 있으며, 독자의 성별을 불문하고 불쾌감을 느끼게하는 여성캐릭터가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정면에서 마주보고 맞서나가려는 '기세'가 눈에 띄는 작가입니다. 오랫동안 기분좋은 웃음을 주는 4컷만화를 그려온 작가답게 개그의 센스도 좋은 편이며,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재능 있는 작가입니다.
현재 『聖☆고교생』, 『바버하버NG』와 함께 4컷만화가 아닌 일반만화인 『CGH!』를 연재중입니다. 아직은 평범한 여성이 멋진 양성애자 여사장 밑에서 두근거리는 회사생활을 보내는 내용이 주가 되어 있습니다만, 미리 심어둔 시리어스한 복선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 by | 2006/01/12 18:40 | (과거로그)評或論 | 트랙백 | 덧글(10)








좋아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손질해준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싶군요. 물론 기분 좋은 일이겠죠?
집에 있는 4컷은 전부 슈로대 관련 4컷......(북오프 100엔 코너에 있길래 샀는데 뽑고 보니 20권이 넘었다는^^)
...글쎄요; 애정이 가득하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성이 없는 시츄에이션이어서...;; 그런 시츄에이션을 경험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지(...)
가정에서 아이의 머리를 잘라주는 모친은 꽤 있습니다만, 대부분 이발비가 아까워서 그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라그나님/
슈퍼로봇대전 4컷은 서서 읽어보기만 하고 사본적은 없군요(...) 앤솔로지는 꽤 샀지만, 4컷 앤솔로지는 안 사봤네요;
나코루루님/
무겁고 부담가는 만화여서(...)
코이케다 마야씨의 개그만화는 확실히 가볍고 재밌습니다만, 20대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점은 고려하셔야할듯;
확실히 흥미가 생기는 군요.
요새 작품들이 '대개' 가볍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개란 본인이 본 것중 재미 없었던 것을 지칭합니다만...
저런 타입의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무겁거나 자극적인 작품만 많이 접해서 가벼운 작품은 뭔가 약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음, 열등감의 극복과정을 묘사했다기 보다는, 열등감(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모습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사실 그게 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성작가면서도 남자의 어두운 심리를 잘 풀어나가는 작가더군요.
라이트노벨 중에서 열등감의 극복을 다룬 작품이라면, 역시 쿠와바라 미즈나씨의 작품이겠죠(호모 요소가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불꽃의 미라쥬는 지금 손대는 건 조금 어렵겠고, 적의 신문은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yser님이 동감하실 내용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4컷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저도 많은 작품을 읽은 건 아닙니다만, 여러모로 재미있는 장르입니다.